당일 오전 사고현장 수습 위해 특수화학구조대 중화 작업 마쳐

한화케미칼 제2공장에서 염소가스누출사고가 발생했다. 사진=연합뉴스

울산시 남구 여천동 한화케미칼 제2공장에서 염소가스 누출사고가 발생했다. 17일 오전 10시 경 누출된 염소가스는 강한 바람을 타고 주변으로 퍼져나가 공장 전역은 물론 공장 밖 민가에 까지 피해를 입혔다.

사고현장에서 누출된 염소가스로 미처 피하지 못한 13명의 공장직원은 호흡곤란과 어지러움, 메스꺼움 등의 증상을 보여 가까운 인근 병원으로 옮겨 치료를 받고 있다.

염소가스 누출 피해자들은 사고현장 주변에서 가까운 울산대학병원(5명)과 울산병원(1명), 중앙병원(7명)으로 이송돼 치료 중이다. 

울산대학병원 관계자는 “환자 5명 모두 경미 한 상태로 특별한 증상이 없으면, 오늘 늦게라도 퇴원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환자 이송 후 사고 피해현장에서는 경찰과 소방당국, 현장 근로감독관들이 피해 규모, 사고 원인 등을 조사했다.

이날 오전에는 사고현장 수습을 위해 특수화학구조대가 중화 작업을 펼쳤다. 그러나 사고현장에서 누출된 염소가스 농도는 측정이 이뤄지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케미칼 관계자는 “PVC를 만드는 데 필요한 염소가스는 탱크로리에 저장을 한다”며 “이번 사고는 저장장소에서 이동하는 과정에서 배관작업에 누출이 생긴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사고현장에서 누출된 염소가스 농도에 대해서는 측정이 안 된 상태”라고 덧붙였다.

또 그는 “염소가스 누출농도까지 측정 안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건 나중에 사고 조사하면서, 누출된 염소가스 농도도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의 말 대로라면 사고현장에서 작업환경 기기로 측정한 염소가스 누출농도 측정 결과에 의문이 제기된다.

당시 소방당국 울산 한화케미칼 2공장에서 누출된 작업현장의 염소가스 농도를 작업환경 기기로 측정한 결과, “이날 오전 10시30분 1ppm으로 나타나 노출기준(TWA) 0.5ppm을 웃돌았다”고 밝혔다

이어 “이날 오전 10시 50분부터는 0.5ppm으로 낮아졌다가 오전 11시 10분 이후에 염소가스 농도가 검출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염소가스 누출농도는 소방당국이 아닌 작업장을 측정하는 기기가 측정한다. 이로 인해 한화케미칼 측에서 “염소가스 누출농도까지 측정 안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변한 내용에 여러 의문이 제기된다.

울산 고용지청에서 이번에 염소가스 누출사고가 발생 된 한화케미칼 울산 2공장 작업환경을 측정한 업체의 자료를 받아, 제대로 된 작업환경이 측정된 건지 점검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오늘 오전 10시 울산시 남구 여천동 한화케미칼 2공장에서 발생 된 염소가스 누출사고로 피해를 본 현장 공장직원들은 “눈이 따가울 정도로 심한 악취를 맡았다”고 증상을 호소했다.

파이낸셜투데이 조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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