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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미국과의 무역분쟁 와중에도 미국 국채를 계속 매입해 보유 잔량이 5개월 만에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16일 블룸버그 통신이 인용한 미국 재무부 자료를 보면 중국이 보유한 미국의 장단기 국채는 총 1조1900억 달러(1282조원)에 달해 3월 한 달 동안 110억 달러가 늘었다.

이로써 중국은 일본에 앞서 1위 자리를 유지했다. 일본의 미국 국채 보유규모는 같은 기간 160억 달러 줄어 1조400억 달러(1120조원)로 줄었다.

올 3월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이 고조됐던 시기였는데 이 기간 중국의 국채 보유가 늘었다는 점은 무역분쟁과 관계없이 미국 국채가 지닌 매력이 상당하다는 점을 말해주는 것이다.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을 주된 목표로 삼아 수입 철강과 알루미늄에 새로 관세를 매기고 수백억 달러 규모의 각종 중국 공산품에 대해 관세 부과도 계획하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양국의 경색된 무역 관계를 완화하기 위해 협상을 통한 타협을 모색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중국 대표단이 워싱턴을 방문했으며, 이와 관련해 중국이 미국 국채를 협상 카드로 삼을 수 있다는 추측도 무성해지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늘어나는 재정 적자를 메우기 위해 차입을 크게 늘리는 상황이어서 미국 국채의 해외 수요는 중대한 관심사다.

트럼프 행정부의 감세와 세출 확대 탓에 미국의 재정 적자는 2020년 1조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들이 오바마 행정부에서 불어나기만 했던 빚 부담을 더욱 가중하는 셈이다.

미국 재무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 1분기의 순차입은 4880억 달러로 최고치를 기록했고, 동시에 장기 국채 발행액도 730억 달러로 늘었다.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미국 국채시장에 대해 낙관적 입장을 취하고 있다. 그는 이달 초 블룸버그 TV 인터뷰에서 “미국 국채시장은 세계에서 가장 활발하고 유동적”이라고 말하고 “공급이 많지만 시장이 쉽게 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파이낸셜투데이 김동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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