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중소기업중앙회·중소기업협동조합 3자 주체별 역할 중요

사진=김민희 기자

더불어민주당 중소기업특별위원회와 중소기업중앙회, 중소기업연구원이 공동주최한 ‘중소기업협동조합의 미래를 모색하다’의 국회토론회가 16일 오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렸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이(異)업종간 융합 협동조합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정부 부처 내 중소기업협동조합 전담기구의 필요성을 논의했다. 

권칠승 더불어민주당 중소기업특별위원회 공동위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문재인 정부는 중소기업 간 협업사업을 활성화해 국민경제가 혁신성장 할 수 있는 새로운 계기를 마련 중이다”고 운을 땠다. 권 의원은 또 “동일 업종 간 협업은 물론 이·업종간 협업도 활성화하기 위해 협동조합의 체질개선을 준비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토론회의 발제를 맡은 김동열 원장은 중소기업협동조합(이하 협동조합)의 중요성에 관해 “작은 물고기로 비유되는 중소기업들이 협력과 연대를 통해 ‘상어’처럼 변신해야 경쟁에서 살아남는다”라고 표현했다.

협동조합은 1962년 중소기업협동조합법 제정 이후 공동구매·판매 등 공동사업 중심의 역할을 해왔다.

김동열 원장은 “최근 4차 산업 혁명과 같은 새로운 물결로의 변화에 따라 ‘네트워크 조직’으로서의 협동조합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시점”이라며, “중소기업협동조합의 지속 가능한 성장과 건강한 생태계 조성을 위해서는 정부와 중소기업중앙회, 중소기업협동조합 3자의 주체별 역할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김 원장은 “일본협동조합은 영리·비영리법인의 특성을 모두 지녀 조합 진입장벽이 낮다. 이는 한국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며 비영리사업자조합의 특징을 지닌 국내협동조합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어 “해외협동조합에 비해 한국은 상대적으로 조합의 가치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며 “교육을 통해 사람을 많이 뽑아야 하는데 실무 중심의 교육 전개도 미진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인적·물적 자원의 부족과 조합에 대한 신뢰성 저하도 또한 협동조합의 문제점으로 꼽았다.

그는 “글로벌 금융위기(2008년)이후 대안적 경제모델로서 협동조합에 관한 관심이 증가했다”며 “국제연합(UN)은 2012년을 ‘협동조합의 해’로 선포하고, 각국 정부 및 경제 주체들에게 협동조합 확산을 촉구했다”고 말했다.

또한, “성공한 조합들은 확고한 비즈니스 모델이 있다”며 “인프라 구축과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 뒷받침 등을 통해 협동조합의 생태계를 구성하고 활성화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에 이인우 한국협동조합연구소 사회적경제연구센터 소장은 “일본은 국민 총동원을 통해 조합에 기업을 100% 가입시켰고 현재는 협동조합 비율이 70%로 떨어진 상태”라며 “이를 두고 우리가 일본을 따라가지 못한다고 판단하는 것은 생각해볼 문제”라고 언급했다.

이와 관련 이상훈 중소벤처기업부 중소기업정책관은 “성장 단계별 맞춤형 교육이 필요하다”며 “무엇보다도 공동구매판매지원을 위해 원부자재구매자금을 지원해주는 것을 올해부터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는 서승원 민주당 정책위원회 수석전문위원과 이상훈 중소벤처기업부 중소기업정책관, 송재일 한국협동조합학회 상임이사를 비롯한 8명의 참석자가 토론을 진행했다.

파이낸셜투데이 김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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