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메이플·던파 전통 강호…견실한 성장
엔씨, 굳건한 리니지 IP에 ‘어닝서프라이즈
넷마블, 부족했던 신작…하반기 공세 예고

넥슨과 넷마블, 엔씨소프트 등 게임업계 빅3, 일명 ‘3N’의 희비가 엇갈렸다. 넥슨과 엔씨소프트는 자사 프랜차이즈의 흥행 덕을 톡톡히 보며 엄청난 호실적을 거뒀지만 넷마블의 경우 신작 부재로 하향곡선을 그렸다. 지적재산권(IP)이 이들의 성적을 갈랐다는 분석이다.

향후 넷마블이 18종의 신작을 통해 칼을 갈고 있는 만큼 3N의 진검승부는 하반기에 접어들수록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넥슨은 올해 1분기 매출 8953억원(엔화 905억 엔), 영업이익 5413억원(547억 엔)의 연결실적을 기록했다고 10일 밝혔다. 던전앤파이터와 메이플스토리 등 넥슨의 대표 프랜차이즈가 견인차 역할을 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1%, 38%(엔화 기준) 성장한 수치로, 글로벌 시장에서 PC와 모바일 플랫폼을 아우르는 균형 있는 성장을 일궈냈다. 순이익은 영업이익 증가와 전년 동기 대비 환차손 감소 등의 요인으로 인해 134% 증가한 4611억원(466억 엔)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에 사상 최초로 분기 해외 매출 5000억원을 돌파했던 넥슨은 이번 분기에도 해외 시장 최고 매출기록을 경신했다.

이번 분기 넥슨의 해외 매출은 7015억원(709억 엔)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30% 증가했으며,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80%(78.4%)에 달한다. 해외 매출의 비중 또한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오웬 마호니 넥슨(일본법인) 대표이사는 “이번 분기에 넥슨은 '던전앤파이터', '메이플스토리' 등 스테디셀러와 지난해 인수한 픽셀베리 스튜디오의 성과에 힘입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며 “향후 한국 시장 출시가 예정돼 있는 'FIFA 온라인 4'를 필두로 글로벌 시장에 '오버히트', '야생의 땅: 듀랑고', '다크어벤저 3' 등의 모바일 게임을 선보이며 지속적으로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 IP의 강력한 힘을 바탕으로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 엔씨소프트는 올 1분기 영업이익이 2038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569.7% 늘어난 것으로 잠정집계 됐다고 공시했다. 당기순이익도 1192억원으로 같은기간 대비 585.1% 급증했다. 매출은 4752억원으로 98.4% 증가했다.

지역별 매출을 살펴보면, 한국 3382억원, 북미·유럽 375억원, 일본 75억원, 대만 77억원이다. 로열티는 842억원이다. 제품별로는 모바일게임 2641억원, 리니지 283억원, 리니지2 142억원, 아이온 188억원, 블레이드 & 소울 339억원, 길드워2 236억원으로 집계됐다.

리니지M 등 모바일게임 매출은 전체 매출의 56%를 차지했다. 로열티 매출은 리니지M의 대만 성과가 반영되며 전분기 대비 41%,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했다. 아이온은 국내 부분유료화 전환으로 전분기 대비 48%, 전년 동기 대비 41% 매출 상승을 기록했다.

엔씨소프트는 신작 모바일 MMORPG(다중접속온라인역할수행게임) 리니지2M과 블레이드 & 소울 2, 아이온 템페스트 등을 개발 중이다. PC온라인 및 콘솔 MMORPG로 개발 중인 프로젝트 TL은 연내 테스트를 계획하고 있다.

반면 자사 IP가 부족한 넷마블은 다소 주춤했다. 넷마블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은 742억원으로 전년동기(2001억원) 대비 62.9% 급감했다. 당기순이익도 789억원으로 같은기간(1461억원) 대비 43.2% 줄었다. 매출은 5074억원으로 26.2% 감소했다.

1분기 해외매출은 ‘리니지2 레볼루션’, ‘마블 콘테스트 오브 챔피언스(Kabam)’, ‘쿠키잼(Jam City)’ 등의 안정적인 글로벌 매출로 343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체 매출 대비 68%에 해당한다.

다만 하반기로 갈수록 실적이 개선될 전망이다. 해외에서 호평을 얻고 있는 ‘해리포터: 호그와트 미스터리’의 성적이 2분기에 반영되고, 아이언쓰론 등 글로벌 시장 타깃의 신작 출시가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권영식 넷마블 대표는 “1분기에는 신작 출시가 없어 매출 성장세가 높지 않았다”며 “2분기에는 기존 인기게임들의 PLC(제품수명주기) 강화와 어드벤처 RPG ‘해리포터: 호그와트 미스터리’, 차세대 전략 MMO ‘아이언쓰론’ 등 다양한 신작 라인업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높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3N을 비롯한 게임업계 경쟁은 올해 하반기로 넘어가며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달 중에만 넥슨 피파온라인4·넷마블 아이언쓰론 등 대형 신작 게임 출시가 예정돼 있다.

파이낸셜투데이 이건엄 기자

저작권자 © 파이낸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