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 숫자 한자리 추가 사실상 확정
의견이 나뉜 디자인 및 서체는 수정안 마련 후 국민 여론 재조사

자동차 등록번호판 개편방안 공청회. 사진=김민희 기자

국토교통부에서 주최한 ‘자동차 등록번호판 개편방안 공청회’가 10일 오후 2시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렸다.

이날 공청회에서는 김영찬 서울시립대학교 교수의 주재로 등록번호판의 개선 경과 및 추진 도출에 대한 발표와 토론이 진행됐다.

자동차 등록번호판 개선 추진 배경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10년간 610만대의 자동차가 증가했는데, 그 중 승용자동차가 약 97%를 차지한다. 승용차의 증가추세는 매우 가파르며, 현재 이미 1800만대의 승용차가 있는 만큼 자동차 번호판의 개선 필요성도 함께 대두되고 있다.

이에 국토교통부는 초소형 자동차·자율주행자동차의 등장과 통일시대 등 미래 환경에 대한 대비책으로 자동차 등록번호판 개선을 추진했다.

자동차 번호판 개선안: 앞 숫자 한자리 추가

지난 3월 약 15일간 국토교통부는 자동차 등록번호판 개편방안에 관해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숫자 추가가 78%로 압도적으로 높았고, 디자인이나 서체를 변경하자는 의견도 있었다. 오프라인 설문조사 갤럽에 의뢰한 결과도 수치 차이만 있을 뿐 의견은 같았다.

해외 번호판과 선행 연구를 분석한 결과, 미국은 주마다 번호체계·컬러·디자인이 다양한 반면 독일과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은 단순하고 깔끔한 특징을 지녔다.

우리나라의 현행 번호판은 숫자와 한글을 조합하는 체계이므로, 숫자·한글·영문을 추가해 개선안을 도출했다. 자문위원 의견수렴 및 한국교통안전공단 내부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숫자추가는 34%, 한글 받침 추가는 25%로 ‘앞 숫자 한자리를 추가’하자는 의견이 역시 가장 높았다.

현행 번호판 앞 숫자 한자리를 추가할 경우, 인지율과 카메라 판독성이 높다는 장점이 있으나 번호판 내의 공간이 좁아져 답답한 느낌을 줄 수 있다. 반면 한글 받침을 추가할 경우 현재 번호판 체계를 유지할 수 있으나 카메라 판독성이 떨어지고 어감에 관한 호불호가 갈린다는 단점이 있다.

디자인과 서체 변경에 관해서는 국민 선호도 재조사 예정. 사진=김민희 기자

의견이 나뉜 디자인 및 서체, 수정안 마련 후 국민 여론 수렴

디자인과 서체는 근소한 차이로 ‘국가상징문양 및 한국형 FE 서체의 도입’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번호판의 가운데 패턴(국가상징문양)은 2가지 기능이 있다. 먼저, 문양을 통해 숫자나 받침이 추가된 복잡한 디자인을 시각적으로 구분할 수 있다. 두 번째는 유럽과 같이 스티커 방식을 이용, 색깔로 차종을 구분하거나 장애인·국가유공자의 특성을 부여해 구분할 수 있다.

FE 서체란?

인식률을 최적화하고 위·변조 방지효과 및 악조건 속에서도 서체를 유추해 낼 수 있는 특수한 기법의 과학적인 설계방식으로, 가장 최근에 개발된 자동차 번호판 전용 기능서체다. 서체 일부만 보더라도 완벽한 글씨를 유추할 수 있는 것이 핵심이다.

예를 들어 번호판의 숫자 3,5,6의 일정 부분이 가려졌다 하더라도 밑부분을 확대하면 미세하게 모양이 다른 것을 판독해 낼 수 있다. 또한, 서체의 면적을 비슷하게 맞춘 것은 어떤 숫자를 조합을 하더라도 간격이 일정하게 나오게 하기 위함이다.

한편, 이날 공청회에는 박대순 국토교통부 자동차정책과 과장과 호욱진 경찰청 교통안전과 경정, 박용훈 교통문화운동본부 대표, 김영찬 서울시립대학교 교수, 윤영한 한국기술교육대학교 교수, 권영걸 계원예술대학교 총장, 구상 국민대학교 교수, 강갑생 중앙일보 기자가 패널로 참석했으며, 공청회 후 자동차 등록번호판 디자인을 3~4가지로 추려 온라인 국민 선호도를 조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파이낸셜투데이 김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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