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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가 3% 이상 급등했다. 미국의 이란 핵협정(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탈퇴 선언으로 중동 지역 긴장감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9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가격은 71.14 달러를 기록, 전장 대비 배럴당 2.08 달러(3.01%) 상승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2.53 달러(3.38%) 상승한 77.38 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8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란 핵협정 탈퇴 선언 직후 국제유가는 일시적으로 진정되는 모습을 나타냈다. WTI는 배럴당 69.06 달러 브렌트유는 74.85 달러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국제유가는 하루 만에 2014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며 급등세로 전환 했다.

미국의 이란 핵협정 탈퇴가 중동 지역의 긴장감을 고조시킬 것이라는 우려가 유가 상승을 부추겼다. 미국의 동맹국들도 상당수가 이란 제재에 동참할 수밖에 없다는 전망도 점차 힘을 얻고 있다.

에너지 컨설팅 업체 트리펙타의 수크릿 비제이카는 마켓워치에 “일부 국가들이 미국과의 마찰을 피하기 위해 제재에 동참하면서 올해부터 내년까지 이란산 원유의 유럽·아시아 수출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여기에 더해 미국의 원유 재고량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난 점도 공급 부족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

이날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4월 28일부터 5월 4일까지 일주일간 미국의 원유 재고는 220만 배럴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파이낸셜투데이 김남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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