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실시간 급상승 검색어 없는 검색 중심 모바일 홈 3분기 선보여
언론사에게 편집 맡긴… 구글 검색 기반 ‘아웃링크’ 도입 개편 추진

9일 네이버 한성숙 대표가 강남구 역삼동 ‘네이버 파트너스퀘어’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뉴스 댓글 공간을 운영해 온 플랫폼 사업자로서 현재의 뉴스 댓글 논란에 대한 구조적인 해결에 중점을 둔 개선 계획을 발표했다.(사진=뉴시스)

네이버가 뉴스 편집에서 손 떼겠다고 깜짝 선언했다. 이는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 파문이 커지는 과정에서 네이버 책임론이 확산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네이버는 9일 기자간담회에서 올 3분기부터 모바일 홈에서 구글과 같은 검색 방식으로 아웃링크를 적용한다고 발표했다.

네이버의 검색 기반 시스템 변화 선언으로 관련 IT업계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네이버는 지난달 30일 국내 뉴스 검색 제휴사 124개를 대상으로 구글 검색 방식의 아웃링크 전환에 찬성하는 의견과 반대하는 의견에 대한 리서치 참여 자료를 보냈다.  회신 기한은 2일 오후 1시까지로 총 3일의 기한을 가졌다.

이어 9일 오전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강남구 역삼동 ‘네이버 파트너스퀘어’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뉴스 댓글 공간을 운영해 온 플랫폼 사업자로서 현재의 뉴스 댓글 논란에 대한 구조적인 해결에 중점을 둔 개선 계획을 발표했다.

한 대표는 뉴스 댓글 논란의 근본적인 문제로, 네이버 첫 화면 최상단에 배열된 소수의 기사에 3천만명의 시선이 집중되는 구조를 꼽으며, 사용자의 뉴스 소비 동선을 다양화하는 개선 방안을 내놓았다.

한 대표는 “올해 3분기 이후부터 네이버는 더 이상 뉴스 편집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명확히 했다. 네이버는 기존에 보여지던 정보 공급 검색기반 시스템에서 구글의 검색 기반 ‘아웃링크’검색 기반을 바탕으로 당장 3분기부터 모바일 홈에서 적용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따라 네이버는 제휴 언론사에게 뉴스 편집을 맡겨 포털의 제 기능을 살린, 기술 개발에 전념한다는 입장이다.

또한 네이버는 기존의 보여지던 정보 공급 서비스로 얻었던 광고 수익을 포기하고, 사용자가 정보를 선택하는 모바일 사이트 개편 작업을 올 3분기 안에 적용할 거라고 발표했다.

네이버는 올 3분기 안에 ‘뉴스’와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 없는 검색 중심 모바일 홈으로 선보이기 위해 뉴스를 완전히 제외하고 검색 중심의 첫 화면으로 재편한다.

이 역시 첫 화면에 뉴스가 배치되어 특정 기사에 과도하게 시선이 집중되는 현상을 개선하기 위한 조치다. 같은 이유로,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도 더 이상 첫 화면에서 제공되지 않고, 사용자의 선택을 받아야 하는 구조로 개편된다. 올해 3분기 내에 적용할 예정이다.

아울러 네이버는 언론사의 편집가치를 보여주는 <뉴스판>, 개인 관심사에 초점 맞춘 <뉴스피드판> 신설로 사용자들이 개인의 관심사에 초점을 맞춘 다양한 뉴스를 만날 수 있도록 서비스도 같이 제공한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네이버는 사용자에게 맞춘 뉴스 공급 검색기반 <뉴스피드판>을 제공하기 위해, 네이버의 인공지능 추천 기술인 에어스(AiRS)로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네이버는 이달 안에 AI 헤드라인 추천과 개인 추천 관련 사용자 대상 테스트를 진행하여, AI 추천 품질을 향상시킨다는 계획도 함께 발표했다.

이와 관련 네이버는 ‘네이버 뉴스’에 구글 검색 기반 시스템인 아웃링크 도입 추진을 위한 방침의 입장을 밝혔다.

한 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아웃링크에 원칙적으로 동의한다”며, “전재료 바탕의 비즈니스 계약, 아웃링크 도입에 대한 언론사들의 엇갈리는 의견 등으로 일괄적인 아웃링크 도입은 어렵지만, 언론사와의 개별 협의를 통해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이를 위해 PC 첫 화면의 아웃링크 뉴스 서비스였던 ‘뉴스캐스트’를 통해 확인했던 낚시성 광고나 선정적 광고, 악성코드 감염 등의 역기능으로 사용자에게 불편을 줬던 문제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사용자 보호를 위한 글로벌 수준의 아웃링크 운영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한편 네이버는 이번 기자간담회를 통해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으로 시달려왔던 댓글 어뷰징 방지를 위한 댓글 정책과 시스템 개편에 대한 방안을 덧붙여 공개했다.

네이버는 댓글 어뷰징 방지를 위해, 뉴스 댓글 영역은 기본적으로 해당 기사를 보도한 언론사와 독자들 간의 소통창구인 점을 감안해, 언론사가 댓글 허용 여부나 정렬 방식 등의 정책을 결정하도록 맡긴다고 밝혔다.

또한 네이버는 한 개 계정(ID) 사용에 대한 이상 패턴을 더욱 면밀하게 감지해 이상 징후에 대한 계정 보호조치 등도 취할 예정이다. 매크로 공격에 대해서는 24시간 모니터링 체계를 강화한다.

이 외에도 네이버는 ▲소셜 계정의 댓글 작성 제한 ▲동일 전화번호로 가입한 계정들을 통합한 댓글 제한 ▲반복성 댓글 제한 ▲비행기 모드를 통한 IP변경 방식에 대한 통신사에 협조 요청 등을 통해 댓글 어뷰징 시도에 대응을 보다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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