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소식 유출 지난달 26일 오전 SNS 통해 퍼져
매일유업, “SNS 통해 퍼진 내용은 ‘유언비어’”
“소비자 불만접수 단 6건에 자체조사 후 자발적 회수”

바리스타룰스. 사진=매일유업

매일유업의 컵커피 ‘바리스타룰스’가 지난달 27일 자발적 회수 조치를 한 가운데 생산라인이 있는 청양공장에서는 26일 오전 9시쯤부터 ‘과산화수소 잔존’ 사고에 대해 인지하고 있던 것으로 파악된다.

매일유업 직원으로 파악되는 A씨는 지난달 26일 오전 9시 12분 문자메시지 메신저로 지인에게 “우리 매일유업 생산 현장 난리 났어, 바리스타 제품에 오퍼레이터가 실수로 과산화수소를 넣어서 출고됐대, 절대 먹지마”라고 내용을 전달했다.

이와 관련 매일유업 관계자는 “항간에 떠도는 카카오톡 대화내용 캡처 사진은 ‘유언비어’이며 이 때문에 회수조치가 이뤄진 것은 아니다”며 “소비자의 불만이 접수돼 자체 진상조사 후 과산화수소가 잔류하는 것이 사실이라 지난달 26일 저녁 자발적 회수를 결정해 다음날 오전 발표를 한 것이다”고 항변했다.

이어 “바리스타룰스에 대해 ‘맛이 이상하다’는 소비자 불만은 지난달 18일에 최초로 접수 됐고 회수가 되기까지 6명의 고객이 불편을 호소했다”며 “문제가 있는 제품은 극소량이며 단 6명의 불편·불만 신고로 전량 회수조치를 한 매일유업 측은 칭찬받아야 하지 않은가”라고 주장했다.

또 “단 6명의 고객이 자체 진상 조사를 하는 것이 일반적이지 않다는 것에 대해 동의한다”며 “그러나 매일유업 측은 대형마트 및 편의점 측에는 판매중단 요청을 하고 회수조치를 진행 중이며, 일반 슈퍼마켓에는 직원들이 직접 방문해 회수를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당시 ‘생산 현장이 난리 났다’는 문자 메시지로 유추해보면, 문제가 발생한 바리스타룰스 제품 제조공장인 청양공장에서 지난달 26일 오전 9시쯤 이 사건에 대해 모두 인지했다고 보여 진다.

생산 현장에서 이러한 문제를 인식했음에도 즉각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으며, 최소 6시간 이후 사측의 결정이 이뤄진 것에 대해서는 아직도 의문이 남는다.

또 문제를 인식하고 회수조치를 결정한 지난달 26일 저녁에 즉시 이 내용에 대해 알리지 않은 점 역시 미심쩍다.

업계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고객 불만접수 6건으로 인해 전량을 회수조치 한다는 것은 아주 이례적인 일”이라며 “웬만한 큰 문제가 아니고는 회수조치는 하지 않고, 맛이 이상하다는 소비자 불만이 접수되면 교환이나 환불을 먼저 해 주는 것이 보통이다”고 말했다.

매일유업 측은 현재 회수 대상제품에 대한 출고량과 회수량 등에 대한 수치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파이낸셜투데이 제갈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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