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올 1분기 글로벌 금 수요가 10년 이래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금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 규모는 올 1분기 66%나 감소했다.

3일(현지시간) 경제전문 매체인 마켓워치는 세계금협회(WGC)의 보고서를 인용해 글로벌 금수요가 골드바와 ETF 수요 감소로 2008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WGC 보고서에 따르면 올 1분기 전체 금 수요는 973메트릭톤으로 떨어져 전년 동기 1047메트릭톤보다 7% 떨어진 수준이다. 골드바와 금화 수요는 1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세계 최대 금시장 중 하나인 중국에서는 골드바와 금화 수요가 78메트릭톤을 기록해 26% 감소했다.

금 투자수요는 287메트릭톤을 기록해 전년동기 대비 27% 폭락했다. 미국 재무부 산하의 조폐국인 민트(Mint)의 금화 판매량은 전년 대비 59%나 떨어졌다. 미 조폐국의 자료에 따르면 4월 민트 금화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5%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분기 96메트릭톤을 기록했던 ETF 자금유입 규모는 올 1분기 32.4메트릭톤에 그쳐 66%나 감소했다.

1분기 금 선물가격은 1.4% 상승하는 데 그쳤다. 2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금 6월 인도분은 온스당 1305.60달러로 장을 마감해 전날보다 0.1%(1.20달러)떨어졌다. 이는 3월1일 이후 최저가다.

WGC는 “12개월 전에는 투자자들이 위안화 강세를 우려해 금으로 몰려들었다. 이제 이런 부분이 완화됐다”고 풀이했다. 위안화는 지난해 3월 말 이래 9% 정도 올랐다.

WGC는 “비교적 안정적인 금 가격과 금리 인상 등이 증시의 변동성과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는 지정학적 위험 등과 함께 금 투자자들에게 혼재된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파이낸셜투데이 박현군 기자

저작권자 © 파이낸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