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러 콘텐츠는 ‘키즈‧교육’…“볼륨 확장 집중”
올해 가입자 150만명 목표
호텔‧아파트‧커넥티드카 등 B2B사업 강화
“AI 기술 고도화와 생태계 구축 앞장설 것”

김채희 KT AI사업단장(상무). 사진=이건엄 기자

KT가 인공지능(AI) 사업 확장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특히 홈 AI 서비스인 ‘기가지니’ 저변 확대를 통해 올해 가입자 150만을 달성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KT는 앞으로 어린이와 교육 등 콘텐츠 강화에 나설 계획이라 AI 대중화를 이끌어 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KT는 3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KT스퀘어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AI 신규 서비스 및 기술 발전 방향’을 발표했다.

먼저 KT는 키즈, 교육 등의 인공지능과 연계할 수 있는 콘텐츠를 강화한다. 이를 위해 대교와 함께 국내 최초 AI 동화 서비스 ‘소리동화’, ‘오디오북’을 선보였다.

소리동화는 KT의 AI 기술과 대교의 교육 콘텐츠가 결합해 보다 실감나게 동화를 들려줄 수 있는 서비스다. 부모가 자녀에게 동화책을 읽어주면 기가지니가 동화책의 단어를 인식하고 이에 걸맞은 효과음을 더해준다. ‘오디오북’은 창작과 전래, 역사, 과학 등 다양한 분야의 콘텐츠로 구성됐다. 부모나 자녀가 “지니야~, 오디오북 시작해줘”라고 말하고, 원하는 책 제목을 제시하면 기가지니 스피커를 통해 책을 읽어준다.

또 5월 중으로 인기 애니메이션 ‘공룡메카드’를 주제로 한 증강현실(AR) 콘텐츠 ‘나는 타이니소어’를 선보인다. 이 AR 콘텐츠는 아이의 표정과 움직임을 TV 속 공룡이 실시간으로 따라 하는 방식이다. 지난해 12월부터 제공 중인 양방향 AI 키즈 서비스 ‘핑크퐁 영어 따라 말하기’는 1개 섹션(마더구스)에 3개 섹션(파닉스, 워드파워, 핑크퐁 퀴즈)을 추가하는 등 콘텐츠를 강화했다.

KT는 교육 분야 콘텐츠도 강화했다. 파고다, 야나두 등과 제휴를 맺고 올해 초부터 생활영어 서비스를 선보였다. 기가지니와 연결된 TV화면에 연동되어 상황별, 수준별 영어를 시청각으로 편리하게 배울 수 있다.

이와 함께 기업간 거래(B2B) 경쟁력 확보에도 나선다. 지난해 선보인 AI 아파트에 이어 자동차(커넥티드카), 호텔 등 다양한 생활공간으로 AI 서비스 영역을 확대한다. KT는 현대자동차와 제휴해 집이나 사무실의 기가지니로 자동차를 제어할 수 있는 ‘커넥티드카’ 서비스를 올해 안에 출시할 계획이다.

아울러 KT는 국내 특급호텔과 제휴를 맺고 AI를 바탕으로 호텔안내, 객실서비스, IoT제어, 다국어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AI컨시어지’ 서비스를 올해 6월 출시한다. AI 호텔 서비스는 조명, 냉·난방 제어뿐 아니라 알람, 교통, 날씨 등 생활비서 기능까지 포함된다.

KT는 AI 기술에 대한 고도화와 생태계 조성에도 앞장선다는 계획이다. 실제 KT는 시끄러운 환경에서도 이용자의 음성을 인식하는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또 여러 사람이 말해도 호출한 사람의 목소리만 식별할 수 있는 AI 기술을 개발해 올해 하반기 적용할 예정이다. 향후에는 음성뿐 아니라 표정, 음색까지도 복합적으로 파악해 이용자와 대화하는 수준까지 AI 기술을 개발 중이다.

KT 아동 모델이 ‘공룡메카드’를 주제로 한 기가지니 증강현실(AR) 콘텐츠 ‘나는 타이니소어’를 시연하고 있다. 사진=이건엄 기자

또 특정 인물의 목소리로 음성을 합성할 수 있는 P-TTS(Personalized Text-to-Speech) 기술도 적용할 예정이다. 이밖에 국내 최초 AI스피커 기반의 원거리 목소리 생체인증(FIDO) 기술을 준비 중이다. 이를 통해 기가지니에서 “내 목소리로 인증”이라고 말하는 것만으로도 간편하게 결제하는 것이 가능해질 예정이다.

한편 KT는 국내 최초로 음성인식이 가능한 단말 제작 키트인 ‘AI 메이커스 키트’를 상반기에 공개할 계획이다. 이 키트는 개발자들이 손쉽게 AI 단말을 제작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데 기존 제품에 음성인식을 추가할 수 있다. KT는 AI 메이커스 키트가 공개되면 다양한 아이디어의 AI기기가 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5월 말에는 AI 서비스를 클라우드 형태로 제공하는 ‘클라우드 AI API’를 오픈할 예정이다.

김채희 KT AI사업단장(상무)는 “AI에 대한 관심이 컸던 반면 생활 속에서 AI의 역할은 제한적이었다”며 “KT는 키즈, 교육 등 콘텐츠를 강화하고, 자동차 등으로 영역을 확대해 생활 속에서 꼭 필요한 AI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KT의 기가지니는 출시 15개월여 만에 가입자 80만을 돌파했다. KT는 상반기 가입자 100만, 연말까지 가입자 150만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다음은 이날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KT 관계자들과 주고받은 일문일답이다.

사진=이건엄 기자

KT AI서비스의 강점을 가입자와 데이터를 제외하고 설명해 달라

가입자가 모이고 데이터가 모인다는 것은 우리도 잘 모르는 강점이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다양한 기술들이 복합적으로 결합할 수 있는 회사가 많지 않다. 여러 개의 복합적인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는 KT가 가정을 관리할 수 있는 부분까지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인식하는 능력은 TV로 시작해 스피커까지 왔다. 아파트는 분양후 입주까지 2년이 걸리는 시장이다. 지금 영업을 하지만 실제 서비스가 제공되는 것은 2년 뒤에 일어나는 일이다. 2년 뒤에도 안정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업체로서 KT는 신임을 얻었다. 임베디드된 형태로 아파트에 들어가고 있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AS해줄 수 있는 업체인 점도 강점이다.

호텔에서 영어로 객실 AI서비스를 제공한다고 했는데 억양별로 어떻게 구별하는지 알고 싶다.

사실 영어 억양이 다양하다. 미국식 발음으로 인식률 90% 이상인 것으로 탑재했다. 다양한 언어를 준비하고 있다. 영어는 굉장히 다양해서 데이터가 필요한 상황이다. 국내에 찾아오는 외국 손님 국가별로 수집해서 기본적인 서비스를 할 것이다. 인식률을 더 높일 계획에 있다. 나라별 다른 억양은 추가적으로 준비할 것이다.

소리 동화 외에 컨텐츠는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지 알려 달라

우선 양적으로 동화책이 확보돼야 활성화되기 때문에 기존 서비스의 볼륨 확대에 우선적으로 집중할 생각이다. 오늘은 임박한 서비스를 설명했다. 모든 것을 오늘 말하기 어렵다. 경쟁사의 움직임 하나하나에도 촉을 세우고 있어 구상하고 있는 서비스를 설명하기 힘들다. 멀티엔딩이 가능한 콘텐츠를 구상하고 있다. 구체적인 얘기는 말하기 어렵다. 4개정도 개발하고 있다.

기가지니 월간 실 사용자 수치와 발화량을 구체적으로 알려 달라

실 사용자는 상당히 높은 상황이다. 90% 이상의 가입자가 사용 중이다. TV와 결합이 돼 있어서 발화량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평균보다 2배 이상으로 보고 있다. 실데이터가 많이 쌓이고 있다.

현대차와 커넥티드카 협력을 나서고 있는데 구체적인 설명을 해달라. 간편음성인식 서비스 관련해서 설명 부탁드린다.

구체적인 차량은 현대차 동의 없이 밝히기 어렵다. 금융감독원 승인을 받아야 되고 받게 되면 공인된 기술이기 때문에 사용이 가능하다. 음성으로 간편결제 하는 데에 문제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데이터 파라메터를 뽑고 그 사람의 목소리를 구분하는 것은 보안상 설명이 어렵지만 정확도가 상당히 높다. 국내에선 최초라고 보면 된다. 금감원도 처음 신청한 것이라고 밝혔다.

국제 데이터 규제 관련해서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가?

데이터는 늘 민감한 문제다. 개인정보는 우리나라가 가장 보안이 강하다. 우리나라 법체계 내에서 준비하면 국제 기준에 준수할 것으로 보고 있다. 개인정보는 편리와 자기 노출 두 개가 상반되게 움직이는 것이라 고객의 동의가 있지 않는한 회사가 사용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파이낸셜투데이 이건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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