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기간 장기화에 매출채권 225%↑
외상값 회수하는데 111일…전년比 78일 늘어나
파이널 테스트 돌입…하루 빨리 결과물 나와야

사진=스마일게이트

스마일게이트의 현금 흐름이 크게 악화돼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매출이 줄어든 상황에서 받아야 될 돈은 받지 못하면서 ‘돈맥경화’가 발생한 것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로스트아크 등 신작 출시 지연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를 원인으로 꼽고 있다. 로스트아크가 마지막 테스트를 앞두고 있는 만큼 스마일게이트 입장에선 올해 사활을 걸어야 될 것으로 보인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올라온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스마일게이트 홀딩스의 지난해말(12월 31일) 기준 매출채권은 1911억원으로 전년(588억원) 대비 225.0% 급증했다. 반면 같은기간 동안 매출은 6618억원에서 6293억원으로 4.9% 감소했다. 매출채권은 외상매출과 받을 어음 등 ‘외상 판매대금’을 뜻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스마일게이트 홀딩스의 현금흐름은 크게 악화됐다. 실제 기업의 현금 흐름 지표로 사용되는 매출채권 회전율이 크게 줄어들었다. 스마일게이트홀딩스의 지난해 매출채권 회전율은 3.3회로 전년 11.3회보다 8회 줄었다. 이에 따른 매출채권회수기간은 32.4일에서 110.8일로 78일 이상 늘었다.

매출채권회전율이란 이같은 매출채권이 영업활동을 통해 현금인 매출로 몇 번이나 전환됐는지는 보여주는 수치다. 또 매출채권회수기간은 외상 판매대금 등이 매출로 잡히기까지 시간이 얼마나 걸리는지를 보여준다.

즉 스마일게이트홀딩스의 매출채권은 지난해 약 111일 동안 3번 정도 실제 매출로 전환된 셈이다. 이들 수치가 하락했다는 것은 매출채권을 회수하는 시간이 길어졌다는 뜻으로, 그에 따른 대손발생 위험이 증가하고 수익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 게임이라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임사에게 ‘외상값’ 관리는 피할 수 없는 숙제인 만큼 지나치게 쌓일 경우 독이 될 수 있다는 뜻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로스트아크 등 기대작의 출시 지연이 가장 큰 원인이 됐다고 보고 있다. 게임 개발을 위해 지속적으로 투자를 하고 있지만 결과물이 나오질 않아 ‘외상값’만 늘어났다는 분석이다.

스마일게이트 로스트아크는 2014년 공식 제작발표회를 진행한 이후에도 4년이라는 시간 동안 담금질만 계속하고 있다. 지난달 23일 파이널 테스트 모집에 돌입했지만 출시까지는 얼마나 걸릴지 모르는 상황이다. 결국 로스트아크를 제작하고 있는 스마일게이트 알피지는 2억8433만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 중이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크로스파이어 중국 매출이 세간의 관측대로 하락세를 유지하고 신규 성장 동력을 추가 발굴하지 못한다면 스마일게이트는 2018년부터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스마일게이트 관계자는 “게임산업은 다른 분야와 다르게 게임 개발에 최소 3년 이상이 걸린다”며 “재무상태에는 큰 문제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파이낸셜투데이 이건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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