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립 6개월만의 폭발적 성장, 비결은?

서동욱 R2V 대표.

그동안 우리가 경험해 보지 않은 방식의 비즈니스 패러다임이 제시됐다. 한국의 한 스타트업에 의해서다. 이 회사는 모든 비즈니스를 연결시켜 주는 블록체인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 배달의민족, 쿠팡, 빗썸, 데일리금융그룹, 더루프, 코인원 출신들이 모였고, 서동욱 대표가 이끈다. 주인공은 R2V다.

R2V는 블록체인 핀테크 스타트업으로 지난해 10월 설립됐다. 설립 당시 직원은 불과 5명. 6개월만에 13명으로 늘었고, 꾸준히 충원 중이다. 올해 안에 50명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R2V는 ‘3세대 블록체인 플랫폼’으로 불리는 ‘이그드라시(YGGDRASH)’를 개발 중이다. R2V는 이그드라시를 비트코인과 리플 등 다양한 코인들을 연결하고, 이더리움과 같은 댑(DApp)을 구성할 수 있는 3세대 블록체인 플랫폼이며 현실 세계의 모든 비즈니스를 구성할 수 있게 하는 장치라고 설명하고 있다. 또 애플(Apple)의 애플 스토어(App Store)와 같이 이그드라이 블록체인의 모든 댑(DApp)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마켓이라고 소개한다.

3세대 블록체인 플랫폼 ‘이그드라시’ 개발
현실 세계 모든 비즈니스 구성할 수 있어

하지만 이런 설명만으로는 부족하다. 서동욱 대표는 공정하고 투명하고 빠르게 거래하기 위함이라고 생각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서 대표는 “예를 들어 암호화폐 거래소에서는 실제 암호화폐가 거래되지는 않는다. 데이터상 숫자만 거래되고, 실제 코인들은 따로 보관된다. 이그드라시는 거래소 자체를 블록체인 기반으로 구축한다고 이해하면 쉽다. 이렇게 되면 실제코인이 거래되고 해킹의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시스템이 가능한 것은 이그드라시가 덱스이기 때문이다. 덱스(Decentralized Exchange, DEX), 탈중앙화 거래소는 개인 간 거래(P2P) 방식으로 일본 거래소 코인체크 해킹 사태, 코인네스트 장부 거래 의혹 등 중앙화된 거래소의 문제가 연일 불거지면서 부각되기 시작했다. 중앙화된 거래소가 거래를 중개하는 것에 더해 투자자의 자산 보관까지 한다면, 탈중앙화 거래소는 거래를 중개만 한다. 자산은 P2P로 직접 이동하고, 거래소는 거치지 않는다. 거래소가 해킹을 당해도 자산을 털리지 않고, 장부거래의 위험도 없다.

이그드라시는 준비 단계에서부터 폭발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 3월 12일 시작된 프리세일은 2주 정도 걸릴 것이라는 시장의 예측을 뒤집고 하루 만에 마감됐다.

서동욱 대표는 이그드라시의 인기 배경에 R2V의 구성원들이 있다고 말한다. 서 대표는 “관련 업계에 지속적으로 종사한 사람들이 모여 R2V를 설립했고, 그들의 맨파워와 이이디어가 참여자들에게 어필한 것 같다”고 말했다.

거래소 자체를 블록체인 기반으로 구축
스캠 논란은 “유명하기 때문. 믿어달라”

서동욱 대표는 코인원의 최고운영책임자를 역임했다. 최고 기술경영자인 피터 류는 아이콘재단의 ICX 코인개발 팀장을 거쳤으며, 위메프에서는 글로벌 이커머스 플랫폼 개발을 담당했다. 블록체인 분석가인 앤드류 킴은 빗썸의 정보 보안 팀리더와 쿠팡의 정보 보안 인증 및 감사를 지냈다. 블록체인 엔지니어인 루크 황은 우아한 형제들과 메리츠화재, ISD B2B에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일했다.

서 대표는 일각에서 제기되는 스캠 논란과 관련해서는 “유명하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그드라시와 관련한 논란이 제기되는 것은 그만큼 인기가 높다는 반증”이라며 “블록체인 업계에서 이름을 날리던 구성원들이 모인 만큼 진정성 있게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는 것만 알아주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R2V의 목표는 세상을 바꾸는 것이다. 서 대표는 “R2V는 코어기술을 개발하고 R2V만의 철학을 이그드라시에 담아 세상을 바구고 싶은 욕망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존 거래에는 모두 중개자가 끼는 데 이는 서로를 믿지 못하기 때문인데, 이는 시간과 비용면에서 모두 비효율적”이라며 “블록체인 기술이 기반을 다지면 공평하고 투명한 세상이 올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파이낸셜투데이 한종해 기자

R2V 임직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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