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코인 노드구성 위탁 대행

강라진 킹 포스 풀 대표.

암호화폐 시장에서 투자에 대한 이자 또는 배당을 제공하는 POS(Proof of Stake) 방식의 코인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이더리움 재단이 순차적으로 POW(Proof of Work) 방식에서 POS 방식으로 전환을 추진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국내에서는 ‘킹포스풀’이라는 업체가 시장을 선점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킹포스풀은 TK인베스트먼트가 출범하고 최초로 출자한 회사로, APAC(아시아태평양) 최초의 POS 방식을 채택한 법인이다.

암호화폐시장은 변동성이 크다. 예측도 힘들다. 특히 지난해 11월 급상승 이후 국내 프리미엄이 50%이상 치솟는 등 많은 변동성으로, 투기적 성향이 최고점을 찍었고 정부의 규제가 시작되는 계기가 됐다. 실용적인 기술과 실질적 가치를 보유한 암호화폐 시장이 도박판으로 변질된 것이다.

강라진 킹포스풀 대표가 사업을 시작한 것도 이 때문이다. 강라진 대표는 “암호화폐 시장이 국내에 안정적인 이미지로 자리잡을 수 있는 방안을 구상하다가 POS Pool을 계획하게 됐다”며 “직접적인 산업발전을 위한 회사를 세울 수도 있었으나 시장과 연관돼 더 많은 사람들에게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물론 강라진 대표도 POW 방식으로 시장에 처음 진입했다. POW 방식은 검증을 위해 연산을 집중적으로 함으로써 더 나은 성능의 컴퓨터가 필요했다. 그래픽카드의 수요가 급상승하고 더 좋은 성능의 채굴기가 지속적으로 나오게 됐다. 채굴기를 구축하는데 시세가 높게 형성되고, 전력소모가 늘어나고 채굴기를 운용할 공간도 점점 커지게 된 것이다.

퀀텀코인 투자에 대한 이자 제공
유통량 감소? “사토시 거래가 해결”

반면 POS 방식은 간단한 컴퓨터 구성으로 노드(Node)를 구축할 수 있고, 전력소비도 적다. 검증시간자체가 연산방식보다 빨라 속도 또한 우월하다. 블록체인 기술이 실생활에 적용되려면 빠른 데이터 처리가 필수적이다.

킹포스풀은 POS코인의 노드구성를 위탁 대행하는 회사다.

대표적인 마스터노드코인인 ‘대쉬(Dash)’를 예로 들면, 마스터노드 구축시 참여자는 이자를 받을 수 있지만 1000개의 마스터노드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보유자는 노드 참여가 불가능하다. 이더리움의 경우 최소 1500개의 기준을 충족해야 POS에 참여 할 수 있다는 발표를 했다. 즉, 코인을 일정량 보유하고 있더라도 조건이 안되면 이자를 받을 수 없다는 얘기다. 포스 풀은 이런 사람들을 중개해 노드를 구성해 주는 역할을 한다.
킹포스풀 주력 POS코인은 ‘퀀텀(QTUM)’이다. 강 대표는 “퀀텀의 경우 조건의 제한은 없지만 럭베이스이기 때문에 정확한 이율측정이 어렵고 수량이 적은 사람들은 채굴까지 오랜 시간 컴퓨터를 켜놔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이런 사람들을 위해 퀀텀 포스를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단점도 있다. 코인을 지갑에 보관해야 이자 또는 배당이 발생한다는 특성 때문에 유통량이 감소한다는 점이다. 그러나 강 대표는 큰 문제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암호화폐가 소수점 8자리까지 수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강 대표에 따르면 유통량이 줄어드는 것은 상황에 따라 장점과 단점이 혼재한다. 모든 조건이 동일하다는 전제하에 공급량이 감소하면 시세는 상승해 해당 코인을 보유한 입장에서는 장점이다. 코인들이 POS방식으로 전환할 때 시세상승의 호재로 작용하는 이유다.

협회 통한 제도 마련에 적극 협력
“스타트업 대표해 의견 적극 제시”

유통량 감소로 수요의 증가 시 코인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는 시세가 비싸다는 단점이 있다. 강 대표는 “그러나 암호화폐는 주식과는 달리 소수점 8자리인 ‘사토시’라는 단위까지 액분 거래가 가능하기 때문에 유통량자체에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지갑이 아닌 거래소에 보관하더라도 실제로 매도·매수가 이뤄지기 전까진 유통량의 변화는 유의미하지 않다”고 말했다.

현재 킹포스풀에 퀀텀을 위탁한 회원수는 약 10명. 그랜드 오픈 후 2주째인 점을 감안하면 많은 인원은 아니다. 하지만 강 대표는 회사 설립 취지 자체가 블록체인 산업의 안정 육성에 있다고 말한다. 직원부터 임원까지 모두가 투자 상담사 및 블록체인 전문가로 구성된 것도 이 때문이다. 킹포스풀의 모회사인 TK인베스트먼트는 직원 채용시 학력과 경력을 고려하지 않는다. 회사를 통해서 전문가가 배출되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강 대표는 “앞으로 회사는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시장이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기 위해 기여할 것”이라며 “대한민국에서 출범한 블록체인 기업으로써 이름을 날리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강 대표는 이를 위해 관련 법률을 선도적으로 알아보고 있으며 협회를 통해 제도마련에 적극 협력하고 있다. 또한 블록체인 관련 업체들을 대상으로 투자 및 파트너쉽을 구축하고 있다. 판교 테크노 밸리에 둥지를 튼 이유도 주변에 IT기업들이 많기 때문이다. 스타트업 기업들의 프로젝트가 블록체인 산업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되면 적극 후원하고 육성할 방침이다.

마지막으로 강 대표는 “많은 스타트업들이 제도적 보호를 외치고 있는 상황에서 회사는 그들을 대표해 의견을 적극 제시할 것”이라며 “안정적 시장 형성을 위해 솔선수범하겠다”고 밝혔다.

파이낸셜투데이 한종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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