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중 무역분쟁을 해결하기 위해 다음주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 등 최고위급 경제 참모들을 중국으로 보낸다고 2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미 협상팀에는 므누신 장관을 비롯해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정책국장 등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경제 참모들이 대거 포함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중국과) 우리는 거래를 할 수 있는 매우 좋은 기회를 얻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중 무역협상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한 회담 참석자는 미 협상팀이 5월 3~4일께 중국 베이징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번 협상팀은 트럼프 행정부 내 대중 온건파와 강경파가 모두 포함된 게 특징이다.

므누신 장관과 커들로 위원장은 자유무역을 선호하는 온건파로 최근 중국이 자동차 회사에 대한 소유권 규제를 완화하는 등 시장 개방에 나선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므누신 장관은 앞서 21일 국제통화기금(IMF) 춘계 회의에서 중국 방문 계획을 밝히면서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을) 조심스럽게 낙관한다”고 밝혔다.

반면 라이트하이저 대표와 나바로 국장은 온건파가 중국에 대한 인식이 너무 안이하다고 생각하는 강경파다. 지난달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경제 책사인 류허(劉鶴) 국무원 부총리에게 서한을 보내 지난해 3750억 달러 수준이었던 중국의 대미 무역 흑자를 큰 폭으로 줄일 것을 요구했다.

이 때문에 미 협상팀 내에서도 의견 충돌이 생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중국 전문가인 국제 전략문제역구소의 스콧 케네디는 “내가 우려하는 것 중 하나는 베이징과 워싱턴 사이에서보다 미국팀 내에서 먼저 협의가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크롱 대통령과 정상회담에서 양국간 무역불균형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그들(중국)은 우리와 무역을 하지만, 우리는 그들과 무역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협상이 시작되더라도 미국이 유화적인 태도로 전환하면서 문제가 단기간에 해결되기는 쉽지 않다는 전망이 나온다.

시장 조사업체 에버코어 ISI는 “이번 방문은 협상 과정의 시작일 뿐이고 앞으로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점을 시장이 간과하지 말아야 한다”며 “몇 주 만에 확실한 결론이 나는 (것과 같은)쉽고 빠른 협상이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파이낸셜투데이 김남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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