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김영권 기자

가정의 달 5월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어린이날과 석가탄신일 등 연휴가 많은 만큼 나들이 떠나기에 좋은 시기다. 올해에는 가족들과 손잡고 연극을 보러 가는 것은 어떨까? 온 가족이 재밌고 즐겁게 관람할 수 있는 연극 한편을 소개한다.

‘수상한 흥신소’는 2010년 초연 이후 8년 동안 꾸준히 사랑받은 대학로의 간판 작품이다. 수많은 소극장 작품이 나왔다가 소리 소문 없이 사라지는 일이 빈번한 상황에서 수상한 흥신소의 흥행은 주목할 만하다. 수상한 흥신소는 입소문을 탄 관객몰이에 힘입어, 2013년 2탄이 나와 현재까지 꾸준히 공연 중이다. 2015년에는 ‘수상한 흥신소’ 3탄의 초연이 막 올랐다.

인기 비결은 작은 공연장 규모가 무색할 정도의 탄탄한 전개다. 주인공 상우를 찾아온 세 의뢰인이 만들어내는 에피소드들은 산 자와 사자(死者)의 소통이 완성되는 과정을 보여주며 구조적 완성도를 갖는다.

특별한 능력을 지닌 고시생 상우는 어느 날 수상한 여고생 오덕희의 부탁을 들어주게 된다. 덕희의 소원을 들어주는 상우를 유심히 지켜보던 수상한 남자 동연은 그에게 다가와 정체불명의 흥신소를 차려 돈을 벌자고 제안하고, 수상한 자들이 대거 흥신소를 찾아 오기 시작한다.

첫 번째 의뢰인인 건달은 사랑하는 김양에 닿지 못하고 생과 사의 한계에 부딪혀 담담히 뒤돌아 선다. 동연은 비록 정윤과 서로 마주볼 수 없었지만, 각자의 일방적인 고백을 통해 결국 두 사람 모두 위로 받는다. 홀로 남은 경비원과 죽은 아내는 마침내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서로에 작별을 고한다. 실상은 거짓이지만, 영영 닿을 수 없을 것 같았던 이들의 간접적인 소통은 기적으로 보인다.

이처럼 조밀한 전개로 펼쳐지는 이야기 안에는 사랑의 메시지가 담겼다. 순수한 사랑의 감동, 사랑을 갈구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가슴을 뭉클하게 적신다. 소극장 특유의 깨알 웃음 포인트들이 곳곳에 포진해 소극장 공연의 맛을 살리니 금상첨화다.

한편 수상한 승신소는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대학로 ‘수상한 흥신소 전용관’에서 관람할 수 있다. 혜화역 1, 2번 출구 사이에 위치한 전용관은 280석 규모다.

김갑균 극장감독은 “쾌적하고 규모 있는 전용관 극장에서 관객들이 보다 편안한 분위기에서 공연을 관람하고, 즐길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파이낸셜투데이 김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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