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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제가 지난 1분기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였으나 2분기 들어서면서 다시 가속 페달을 밟기 시작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22일(현지시간) 미 경제전문 매체인 마켓워치는 미 경제가 다소 혼잡한 고속도로의 추월선을 달리는 자동차처럼 속도를 늦추고 있으나 여전히 제한 속도를 넘어선 주행을 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마켓워치가 실시한 전문가 설문조사에 따르면 미국의 국내총생산(GDP)은 지난 1분기에 2%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지난해 2, 3, 4분기에 각각 2.9%, 3.2%, 3.1% 성장세를 기록한 것과 비견되는 수치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지난 1분기 미 경제의 부진은 그리 우려할 만한 일은 아니라고 풀이했다. 살 과티에리(Sal Guatieri) BMO캐피털마켓츠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미 경제의 1분기 부진은 연례적으로 되풀이돼 온 전통이었다. 올해도 다르지 않은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2003년 이후 미 경제의 1분기 평균 성장률은 1%로 이는 2~4분기 평균 2%보다 낮다고 지적했다.

마켓워치는 지난해 말 쇼핑 시즌 동안 미국인들이 2010년 이래 가장 큰 규모의 소비성향을 보였다고 전했다. 지난해 4분기 동안 미 소비자들의 지출은 전분기 대비 4%의 성장세를 기록했으며, 이는 3년래 최고의 성장세였다고 마켓워치는 전했다. 마켓워치는 전 분기 대비 4% 소비 성장세는 2003년 이후 처음 나타난 매우 이례적인 현상이라고 전했다.

마켓워치는 이처럼 지난해 4분기 돈을 펑펑 쓴 미국인들은 올 들어서는 지출을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지난 1분기 미국인들의 소비 증가율은 1%로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마켓워치는 미 국내총생산(GDP)의 70%는 소비자 계정이 차지하고 있다면서 지난 1분기 미 경제 성장의 부진은 가계 소비의 일시적 위축에 따른 것이라고 풀이했다. 또 지난 1분기 무역 적자 확대 및 신규 주택 건축 감소도 GDP 성장률 하락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미 경제의 향후 전망은 밝은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인들은 지난 1분에 줄였던 씀씀이를 대폭 늘렸다. 앞서 16일 미 상무부의 발표에 따르면 올 3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0.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났으며, 3월 소매판매 증가는 자동차 구매가 대폭 증가한 때문으로 풀이됐다.

올 3월 기준 미 실업률은 17년만의 최저치인 4.1%를 기록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감세정책과 이에 따른 세금환급이 미 경제 성장을 가속시키는 윤활유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앞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금리 인상과 증시의 변동성 확대, 무역 전쟁에 대한 공포도 미국 경제의 성장세를 꺾지 못할 것으로 마켓워치는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2분기 미 성장률이 3.2% 수준으로 높아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1분기 성장세 둔화는 우려스러운 수준이 아니다. 2분기에 경기가 다시 살아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파이낸셜투데이 김남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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