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지난 3월 기준 3억7000만 달러 증가 발표…국내은행 줄고 외국게 늘어

사진=뉴시스

미중 간 무역전쟁과 한미 재무장관 간 환율협약으로 환율주권과 제2의 외환위기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에도 국내의 거주자외화예금의 총액을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세부적으로는 국내에 들어온 외국자본의 증가세여서 질적으로는 우려를 자아내게 하고 있다.

한국은행은 “지난 3월 말 현재 외국환은행의 거주자외화예금은 813억3000만달러로 전월대비 3억7000만달러 증가했다”고 16일 밝혔다.

거주자외화예금이란 내국인, 국내기업, 국내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국내에 진출해 있는 외국기업 등 대한민국 내에 있는 사람들이 국내 은행에 예치한 외화예금을 뜻한다.

통화별로 보면 달러화예금이 6억달러 증가한 반면, 엔화예금이 4억달러, 유로화예금이 2억달러 감소했다.

달러화 예금의 증가는 원·달러 환율 하락에 따른 수출기업의 현물환 매도 지연 등으로 인한 것이다. 반면 엔화예금의 감소는 기업의 배당금 지급 및 채권 만기상환을 위한 인출, 유로화 예금의 감소는 기업의 수입대금 지급을 위한 때문이었다.

그러나 거주자외화예금을 예치한 은행별로 살펴보면 국내은행이 673억4000만달러로 6억1000만달러 감소한 반면, 외국계 은행지점은 139억9000만 달러로 9억8000만달러 증가했다.

외국계 은행의 경우 그 수익을 본국으로 송금·관리하고 있어서 위급한 상황일 때 사용이 어려운 돈이다.

이와관련 강형구 금융소비자연맹 금융국장은 “단지 외환보유액의 숫자가 많다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실제 외환위기의 상황이 닥쳤을 때 우리나라가 사용할 수 있는 돈인가를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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