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 무책임으로 일관…“혼란 우려 이해할 수 없어”
소비자단체, “눈가리고 아웅하는 꼴”

사진=혼다코리아

혼다 10세대 어코드 출시를 놓고 본사와 대리점의 말이 달라 소비자 혼란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일선 대리점들은 이미 다음달 10일 출시를 확정짓고 고객 끌어 모으기에 한창이지만 혼다코리아측은 일정이 확정되지 않았다고 부정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혼다코리아측은 소비자 혼란이 우려된다는 의견에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이는 등 무책임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어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14일 수입차업계에 따르면 혼다코리아 일선 전시장에서는 10세대 어코드 출시 날짜를 다음달 10일로 확정 짓고 본격적인 마케팅에 나섰다.

한 혼다 대리점 관계자는 “어코드 10세대 론칭이 다음달 10일이며 가격도 공개될 예정”이라며 “이날 전시장을 방문하는 고객들은 전시차를 확인하고 시승도 가능하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소비자 입장에선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정황상 출시 날짜가 확정됐지만, 정작 본사가 애매한 답변만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소비자 혼란 우려에 대해서는 무책임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혼다코리아 관계자는 “아직 본사 차원의 일정이 잡히지 않았다”며 “확정된 것이 없기 때문에 설명하기 힘들다”라고 말했다. 이어 “소비자 혼란이 우려된다는 지적을 이해할 수 없다”며 “전혀 문제될 게 없다”고 반박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혼다코리아의 이같은 행동은 소비자 기만행위라며 비판에 나섰다.

소비자단체 관계자는 “일선 대리점들이 본사의 지시 없이 판매에 나서긴 힘들다”며 “이에 대한 답변을 제대로 내놓지 않는 것은 ‘눈가리고 아웅’하는 꼴”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자동차 구입은 다른 재화와 달리 별도로 등록을 진행하고 금융 상품까지 연계되는 만큼 절차가 까다롭다”며 “이같은 상황에서 본사가 확실한 대답을 내놓지 않는다면 소비자 입장에선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호근 대덕대학교 자동차공학과 교수도 “본사의 일정이 잡히지 않았다는 말이 사실이라면 대리점 단위의 통제가 되지 않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기 때문에 문제가 커 보인다”며 “확실한 대답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혼다코리아는 지난 10일 10세대 어코드 사전예약에 돌입했지만 가격은 따로 공지하지 않아 빈축을 산 바 있다.

파이낸셜투데이 이건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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