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모두 상승 마감했다.

코스피는 종가 기준 3거래일 만에 2450선을 회복했고, 코스닥 지수 역시 890선을 거뜬히 넘겼다.

이날 코스피는 2455.07에 거래를 마쳐 전 거래일(2442.71)보다 12.36포인트(0.51%) 올랐다. 전날보다 6.71포인트(0.27%) 오른 2449.42 상승 출발, 단숨에 2450선을 터치한 지수는 오전 10시 이후부터 2450대 중반에서 강보합세를 유지하며 안정적인 상승세를 띠었다.

미국이 시리아 공습 가능성을 열어두며 세계 증시에 경계감이 더해졌으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보아오 포럼 연설을 기점으로 무역 전쟁 가능성이 크게 낮아지면서 지정학적 리스크가 걷히는 모습이다. 여기에 1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위축됐던 위험자산 선호 심리를 재차 끌어올리며 국내 증시 회복세가 한층 더해지고 있다.

간밤 뉴욕 증시 역시 상승 마감하며 투자심리 회복 기대감을 열어줬다. 1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2만4483.05에 마감해 전날 대비 293.60포인트(1.21%) 올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21.80포인트(0.83%) 상승한 2663.9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71.22포인트(1.01%) 오른 7140.25에 장을 마쳤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이 세계 경찰을 자처할 수 있는 이유는 강력한 해군에 바탕한다. 세계 경제 1등으로서의 위상은 중국으로부터 빠르게 추격당하고 있으나 군사력 1등으로서 위상은 여전히 압도적”이라며 “미국이 건재한 상황에서 시리아발 신냉전 체제 구축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515억원)이 사흘째 ‘사자’ 기조를 이어가며 지수를 끌어올린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36억원, 458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대부분의 업종 상승 마감한 가운데 전기전자(1.28%), 의료정밀(1.58%), 운수창고(1.85%), 은행(2.14%), 증권(1.89%) 등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반면 통신업(-2.58%)은 크게 내렸으며 섬유의복(-0.16%), 의약품(-0.17%), 비금속광물(-0.45%), 운수장비(-0.67%), 건설업(-0.34%) 등은 내렸다.

‘대장주’ 삼성전자가 249만원에 마감해 전 거래일(245만원)보다 4만원(1.63%) 크게 올라 250만원선 회복을 넘보고 있다. 이 밖에 SK하이닉스(0.24%), 삼성바이오로직스(0.88%), POSCO(1.87%), NAVER(0.92%), KB금융(1.18%), 삼성생명(0.88%) 등이 올랐다.

이와 대조적으로 셀트리온(-2.85%)은 크게 내렸으며, 현대차(-0.99%), LG화학(-1.32%), 현대모비스(-0.60%) 등도 하락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는 891.87로 마감해 전 거래일(881.45)보다 10.42포인트(1.18%) 상승, 종가 기준 18거래일 만에 890선을 회복했다.

이날 지수는 2.67포인트(0.30%) 오른 884.12로 상승 출발한 후 장중 한때 880선 아래로 내려가기도 했으나 이내 반등해 서서히 상승 폭을 높여갔다. 오후 12시30분께부터 890선에서 등락을 거듭하던 지수는 오후 1시 이후부터는 890선 초반에 안착하며 강보합권에 장을 마쳤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외국인이 869억원을 사들였고, 이와 함께 기관(398억원)이 6거래일 만에 ‘사자’ 세로 돌아섰다. 반면 개인은 홀로 1226억원을 팔아치웠다.

시총 상위 종목 중에선 제넥신(5.92%), 휴젤(4.50%), 바이로메드(1.68%), 메디톡스(0.92%), 에이치엘비(0.65%) 등 바이오주 일부가 크게 올랐다. CJ E&M(2.32%), 스튜디오드래곤(3.44%) 등 엔터주도 두각을 나타냈다. 펄어비스(1.64%)도 1%대 강세를 보였다.

반면 셀트리온제약(-0.45%)과 셀트리온헬스케어(-3.05%) 등 셀트리온 그룹주들은 하락 마감했다. 코오롱티슈진(0.10%), 신라젠(-0.57%) 등도 내렸으며 카카오M(-6.69%)은 6% 넘게 급락했다.

김윤서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단기 주가 과열과 유가 반등이 차익 실현 빌미를 제공해 바이오 섹터 주가 조정이 시작됐다”며 “코스피 대비코스닥 바이오 섹터 상대 강도가 2015년 고점 수준에 빠르게 근접한 것은 단기 과열 신호이며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김 연구원은 그러면서도 “원화 강세 기대 심리와 기대인플레이션 정체로 바이오 섹터의 상대 매력은 여전히 높다”며 “주말에 개최될 시카고 암 학회(ACCR) 기대감이 현 주가에 일정 부분 선반영됐으나 결과에 따라 추가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파이낸셜투데이 김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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