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콩 회항’ 조현아에 이어 차녀 조현민 구설수
대한항공 “얼굴에 물 뿌린 것 아니다” 폭행 부인

사진=뉴시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차녀 조현민 대한항공 여객마케팅 전무(35)가 광고 대행사 직원에게 물을 뿌렸다는 ‘갑질 의혹’이 불거져 논란이 되고 있다. 이에 조 전무는 갑질 의혹이 보도된 지 4시간만인 12일 오후 5시쯤 SNS를 통해 “어리석고 경솔한 제 행동에 대해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며 “해서는 안 될 행동으로 더 할 말이 없다”고 사죄의 글을 올렸다.

12일 항공 및 광고업계에 따르면, 조 전무는 최근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 회의실에서 대한항공의 광고대행을 맡은 A 업체와의 회의 도중 음료수병을 던지고 물을 뿌렸다고 전해졌다.

A 업체 익명게시판에 회의 중 팀장이 대한항공 광고 캠페인과 관련해 조 전무의 질문에 제대로 답변하지 못하자 유리로 된 음료수병을 던졌고, 이후 분이 풀리지 않아 물을 뿌렸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이에 관해 오히려 A 업체가 사과를 했다는 소문이 돌면서 회사는 직원 인권 보호는 뒤로한 채 광고주 비위 맞추기에 급급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대한항공은 이에 대해 “광고 대행사와의 회의 중 분위기가 좋지 않은 쪽으로 흘러갔고, 직원들이 없는 쪽으로 물컵을 던진 것은 사실이다.”며 “직원 얼굴에 직접 물을 뿌린 적은 없다”고 해명했다. 또한, “회의 도중 쫓겨난 사람은 아무도 없다”며 “이후 광고 대행사 직원들에게 개별적으로 사과 문자를 보냈다. A 업체 사장이 사과했다는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당사자가 아닌 현장에 없던 제 3자가 정황상 추측하여 쓴 글이다”며 “A 업체는 조 전무의 사과를 받아들였다”고 덧붙였다.

논란이 불거진 현재 조 전무는 휴가를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자신의 SNS를 통해 #휴가갑니다 #나를찾지마 등의 해시태그(#)와 함께 기내 사진을 올렸다.

조 전무는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 커뮤니케이션 학과를 졸업하고 2007년 대한항공 통합커뮤니케이션실 과장, 광고·IMC 팀장을 거쳐 2013년 상무, 2014년 전무로 승진했다.

파이낸셜투데이 김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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