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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벤처펀드 출시 후 5일째 7000억원에 가까운 규모의 자금이 모집됐다.

1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코스닥벤처펀드가 출범한 이달 5일부터 이날까지 5거래일간 총 42개 운용사가 65개 펀드를 설정했다. 설정 원본은 전일보다 21.10% 증가한 6894억원으로 집계됐다.

공모발행엔 7개 운용사가 참여해 7개의 펀드가 설정됐다. 설정 원본은 전일(883억원)보다 42.02% 오른 1254억원으로 집계됐다.

앞서 9일 출시된 ‘KTB코스닥벤처증권투자신탁’ 공모형 펀드가 설정액 1000억원을 넘긴 것이 총액 규모를 끌어올린 것으로 보인다. KTB자산운용에 따르면 해당 상품은 판매 첫날 378억원, 11일 332억원을 팔아치운 후 이날 설정액 1025억원을 기록해 공모 펀드 중 유일하게 판매액 1000억원을 돌파했다.

사모 발행엔 36개 운용사가 참여해 58개의 펀드가 설정됐으며 설정 원본은 5640억원이다. 1개 운용사가 공·사모 펀드를 동시 출시했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닥벤처펀드에 대한 뜨거운 반응의 동인은 정부의 코스닥 시장 활성화 의지를 바탕으로 올해 중·소형주 성과에 대한 기대가 반영된 것과 높은 투자 위험에 대한 반대급부로 정부가 세제 혜택을 보장한 덕분”이라며 “소득공제라는 실질적 혜택을 바탕으로 투자자 관심을 불러일으키기 충분해 꾸준히 팔리는 대표적 상품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그는 “출시 초기 자금 유입이 고액자산가 중심 사모펀드에 치우치고 있지만, 이는 신용등급이 부여되지 않은 전환사채를 담을 수 있는 사모펀드 성격과 고액자산가들의 좀 더 높은 성과를 원하는 니즈(needs)에 기인한 것”이라며 “점진적으로 사모 펀드에서 공모 펀드로 가입 대상 확대가 이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문 연구원은 “과거 경기 확장 구간에서 중·소형주 성과가 대형주 성과를 웃돈 점과 정부의 중소기업 정책이 개인투자자들의 중·소형주 투자를 자극할 것이란 점을 고려하면 상품 가입은 더욱 증가할 것”이라며 “KRX300 지수와 기존 코스닥150 지수에 편입된 종목 선호가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KRX300과 코스닥150 지수에 공통적으로 포함된 24개 종목들이 실질적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중 바이오 업종이 76.6%를 차지한다.

문 연구원은 “종목별로 고평가 논란은 이어질 수 있다”면서도 “자체 섹터 성장성과 함께 수급 모멘텀이 맞물리면서 코스닥벤처펀드 관심과 함께 코스닥 시장을 주도하는 대표 섹터로 부각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금투협은 54개 자산운용사에서 64개 코스닥벤처펀드를 순차적으로 출시한다고 밝혔다. 코스닥벤처펀드는 펀드 재산의 50% 이상을 벤처기업 또는 벤처기업 해제 후 7년 이내 코스닥 상장 중소·중견기업의 주식 등에 투자한다. 이중 펀드 재산의 15% 이상은 벤처기업의 신규 발행 주식 등에 투자한다.

공모형의 경우 이달 5일 브레인자산운용, 에셋원자산운용, 하나UBS자산운용, 삼성액티브자산운용, 현대인베스트먼트자산운용, 현대자산운용 등 6곳을 시작으로 9일 KTB자산운용, 11일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차례로 상품을 출시했다. 16일엔 KB자산운용도 상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코스닥 신규 상장 공모주식의 30%를 우선 배정하며 국내 거주자는 투자금액 중 3000만원까지에 대해 10% 소득공제 혜택을 받는다. 다만 소득공제는 2020년 12월31일까지 펀드 매수가 완료(매수대금 결제 기준)된 금액을 대상으로 한다.

파이낸셜투데이 한종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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