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지론 요구철회·노조에 부도위험성 강조…시민단체, “철수 막지 말아야”

 

투명한 경영실사를 거부하는 GM을 굳이 붙잡아야 하느냐는 여론이 점차 커져가고 있다.

GM이 한국시장 철수의 배수진을 치고 정부와 산업은행을 압박하고 나섰다.

12일 산업은행에 따르면 GM은 850억 원 상당의 브리지론 요청을 철회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관련 산업은행은 브리지론 지원의 전제조건으로 경영실사에 성실하게 임해줄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GM은 자체 자금으로 퇴직금 지급을 결정하는 대신 정부에 창원공장의 외국인투자지역 지정을 재차 요구하고 나섰다.

이와관련 일각에서는 GM의 브리지론 요청 자체가 협상전략일 수 있다고 해석한다. 퇴직금 지급을 위한 브리지론이 아닌 공장운영을 위한 운전자금 대출을 요구할 것이라는 관측이 그 것이다.

GM의 이같은 태도는 산업은행의 합법적인 경영실사를 사실상 거부하는 것으로 보여진다.

제대로 된 경영실사를 통해 그동안 한국GM의 경영실태를 낮낮이 공개할 바에는 차라리 한국시장ㅇ서 철구하겠다는 입장이라는 것이다. 이와관련 배리 엥글 GM 해외사업부 사장은 지난달 노조와 면담에서 “오는 20일까지 자구안을 내놓지 못하면 각종 대금 지급이 어려워 부도에 이를 수 있다”고 말했었다.

한국GM의 이같은 태도는 시티은행, ABL생명, 메트라이프생명, 씨티은행 등 다른 글로벌 외국계 기업들의 태도에 견줘도 이례적이다.

이와관련 시민사회단체 일각에서는 “한국GM의 국내시장 철수를 끝까지 막아야 할 이유가 없다”며, “한국GM의 철수를 전제로 지방경제활성화 등 대책마련에 착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파이넨셜투데이 박현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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