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SDI·전기 지분조정 시작…비주력사들, 삼성에서 쫒겨날까 노심초사

사진설명: 뉴시스

삼성그룹이 전자소그룹 중심으로 순환출자 해소 모색과 이재용 체제공고화를 위한 지분구조 정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삼성중공업, 호텔신라, 제일기획, 신라스테이 등 비전자·비금융 계열사들은 상대적으로 소외되고 있다.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작업의 포문은 삼성생명이 열었다. 삼성생명은 지난 9일 특별계정을 통해 삼성전기 종목의 3만4667주를 추가매입했다. 이로서 삼성전기의 지배력은 더욱 높아졌다.

삼성전기는 삼성의 시장점유율과 매출액 측면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는 못하지만, 경영권 측면에서 볼 때에는 이재용 승계의 중요 고리인 삼성물산의 지분 2.64%와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공들여 온 삼성중공업 지분 2.29%, 삼성경제연구소 지분 23.8%를 보유한 핵심 계열사다.

또한 삼성SDI는 11일 보유중인 삼성물산 지분 2.11%(404만2758주)를 모두 장내매도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삼성SDI가 확보한 매각대금은 삼성물산 등 주요 계열사에 차입제공 등의 방식으로 계열사 간 지분관계 조정에 사용될 예정이다.

반면 삼성중공업, 세메스, 에스원 등 비전자 계열사들의 지분변동은 발생하지 않았다.

그러나 비주력 계열사들은 삼성전자와 삼성전기 등 주력 계열사의 승계완성을 위해 희생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퍼지고 있다.

이미 삼성정밀, 삼성화학, 화학부문 소그룹이 한화그룹으로 편입된 전례가 이들을 더욱 마음 졸이게 하고 있다.

반면 호텔신라, 삼성중공업, 신라스테이 등 일부 계열사들 소속 직원들은 계열분리에 대한 걱정을 하지 않고 있다.

이 곳들은 이건희 회장의 장녀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의 영향력 아래 있는 계열사들이다.

파이넨셜 뉴스 박현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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