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10일(현지시간)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가 8700만 여명의 이용자 정보유출 사건이 전적으로 자신의 책임이라며 사과했다.

이날 저커버그는 미국 상원 법사위원회와 상무위원회의 합동 청문회에 출석해 “페이스북을 이상적이고 낙관적인 생각으로 창업했지만 프라이버시를 충분하게 보호하지 못했다”며 “이는 모두 내 잘못”이라고 밝혔다.

검은색 정장에 감청색 넥타이를 맨 차림으로 청문회에 등장한 저커버그는 모두에서 도널트 트럼프 대선 유세와 연계된 영국 데이터 분석업체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CA)가 선거에 영향을 주기 위해 페이스북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대량으로 수집하는 것을 막지 못한데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고 언명했다.

저커버그의 의회 청문회 출석은 페이스북 이용자 8700만 명의 정보가 CA를 통해 유출된 사건 이후 3주 만에 이뤄졌다.

저커버그는 그간 여러 차례 페이스북 이용자와 대중에 사죄의 뜻을 표명했지만 의회 청문회에 나가 사과한 것은 처음이며, 11일에는 하원 에너지상무 위원회 청문회에 출두해 증언할 예정이다.

저커버그는 의회 청문회에서 이번 스캔들로 떨어진 페이스북의 신뢰를 회복하는 동시에 의회가 추진하는 연방규제를 피하기 위해 사력을 다할 방침이다.

청문회에서 저커버그는 또한 미흡한 데이터 프라이버시 보호, 가짜뉴스와 증오 발언, 2016년 선거 때 러시아 소셜 미디어의 개입 등에 페이스북이 제대로 대처를 못한 점에도 사과했다.

저커버그는 “우리는 우리의 책임에 대해 충분히 폭넓은 검토를 취하지 않았다. 그것은 큰 실수였으며 내 잘못이었다. 죄송하다”면서 “내가 페이스북을 시작했고, 운영했다. 여기서 발생한 일은 내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2016년 미국 대선 당시 케임브리지 대학의 알렉산드로 코건 교수는 자신이 개발한 ‘디스 이즈 유어 디지털 라이프’라는 성향분석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페이스북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대량으로 수집한 뒤 이를 CA에 넘긴 것으로 드러났다.

CA는 이들 페이스북 이용자의 정보를 바탕으로 성향을 분석한 뒤 그 결과를 트럼프 대선 캠프 측에 제공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CA 내부고발자인 크리스토퍼 와일리는 8일 NBC뉴스의 ‘밋 더 프레스(Meet the Press)’에 출연해 “당시 CA측이 수집한 페이스북 이용자들의 정보는 8700만 명보다 확실히 더 많다. 이들의 정보가 러시아에 보관돼 있을 수 있다”라고 증언했다.

한편 페이스북은 10일 이용자들에게 개인정보가 CA에 의해 수집된 사실을 경고하고 나섰다.

페이스북은 ‘디즈 이스 유어 디지털 라이프’에 흘러들어간 정보가 부당하게 이용됐을 수 있다고 주의를 환기했다.

파이낸셜투데이 김남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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