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9일 신화망(新華網)이 중국 외환보유액은 3월 말 시점에 3조1428억 달러(약 3363조7390억원)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사이트는 중국인민은행이 전날 발표한 외환보유액 통계를 인용해 이같이 전하며 2월 말보다 83억4000만 달러 늘어났다고 밝혔다.

이코노미스트들을 상대로 한 시장 예상 중앙치는 3조1460억 달러로 실제로는 이를 약간 상회했다.

중국 외환보유액이 전월 말에 비해 증가한 것은 2개월 만이며, 2월에 외환보유액은 13개월 만에 감소했다.

3월 달러 환율이 유로에 대해 하락하면서 보유하는 유로 표시 자산 가치가 달러 환산으로 증대한 것이 주된 요인이다.

또한 중국 정부가 계속 자본유출을 억제하고 위안화 환율이 분기로는 10년 만에 고수준으로 상승한 것도 영향을 주었다.

시장에서는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하면 중국이 외환보유액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미국채를 매각하는 보복 조치를 취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3월 중국 외환보유액이 증가한 점에서 아직 미국채를 매도할 조짐을 보이지 않은 사실이 확인된 셈이다.

중국은 1조7000억 달러(약 1834조3000억원) 상당의 미국채를 보유해 미국을 제외하고는 가장 많이 갖고 있다.

그간 중국은 미국채를 사들이면서 막대한 재정적자에 빠진 미국 정부의 자금난을 덜어주는 역할을 했으며, 이런 중국이 미국채 매입을 정지하거나 매각하면 다른 투자가에 미국채를 인수시키기 위해서는 금리를 올릴 수밖에 없다.

미국채 금리는 다른 대출 금리의 기준이기에 미국 소비자와 기업에는 차입금리 부담이 커지게 된다.

다만 상당수 전문가는 중국이 미국채 금리의 변동을 초래할 정도로 미국채 구입을 줄이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파이낸셜투데이 김남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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