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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증권회사가 발행한 파생결합증권은 총 111조6000억원, 상환 금액은 총 122조9000만원으로 모두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9일 금융감독원이 공개한 ‘2017년 증권회사 ELS·DLS 등 파생결합증권 발생·운용 현황’에 따르면 국내외 증시호황으로 주가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의 발생·상환이 전년 대비 크게 증가했다.

단 발행잔액은 전년 대비 11조3000억원 감소한 90조원으로 줄었다.

지난해 ELS(주가연계증권) 발행은 81조1000억원을 발행, 전년 대비 31조8000억원 증가해 2003년 ELS 출시 이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발행형태는 개별종목형보다 지수형 ELS가 월등히 높고(91.5%·74조2000억원), 이중 2개 이상의 기초자산 결합상품이 82.1%를 차지했다.

ELS가 발행돼 판매되는 경로는 은행신탁(50.3%·40조8000억원), 증권회사 일반공모(22.6%·18조3000억원) 등의 순이었다.

ELS 상환액도 역대 최고치 기록인 95조1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09% 증가했다. 발행잔액은 55조2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0.2%(14조원) 감소했다.

DLS(파생결합증권) 발행액은 30조5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조3000억원(4.4%) 증가했다.

상환액은 27조8000억원으로 전년과 같은 수준이었다. 발행잔액은 전년 대비 8.6%(2조7000억원) 늘어난 34조8000억원으로 증가했다.

파생결합증권 발행잔액의 자체헤지와 백투백헤지의 비중은 각각 50.9%(45조8000억원)와 49.1%(44조2000억원)로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증권회사의 파생결합증권 발행자금 운용자산(헤지자산)의 평가금액은 91조5000억원이었으며 이중 70조7000억원(77.3%)이 채권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채권은 대부분(88.4%·62조5000억원) 국내채권으로 운용되고 국공채 26.4%, 장기신용등급 A 이상 59.5%, 단기신용등급 A2 이상 9.3% 등으로 구성됐다.

파생결합증권 투자자의 투자이익은 전년 1조3000억원보다 크게 늘어난 4조8000억원으로 증가했다.

증권회사의 파생결합증권 발행 및 운용에 따른 이익은 전년 손실(2608억원) 대비 대폭 증가한 7190억원으로 늘어났다.

원금손실 가능구간에 진입한 미상환 상품잔액은 대부분 올 상반기 만기도래 예정으로 총 1조1000억원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지난해 ELS는 국내외 증시호황 등으로 발행 및 상환 규모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지난달까지 그 추세가 지속되는 등 시장 과열조짐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특히 최근 금리상승 추세에 따라 증권사들도 높은 목표수익률 제시를 위한 고위험 ELS 상품을 발행하는 등 판매·관리리스크가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은행, 증권 등 파생결합증권 판매 경쟁이 심화되고 특히 은행의 주가연계신탁 판매가 급증하는 추세여서 예금과 같이 원리금 보장상품으로 오인할 소지도 높다”며 “창구 판매직원의 상품숙지의무, 적정성원칙 준수 등에 대한 점검을 강화해 무분별한 투자유인 행위를 차단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파이낸셜투데이 김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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