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원이 1000주로 둔갑, 업계, “그런 실수 어떻게 해야 가능하지?”

사진=파이낸셜투데이 DB

6일 삼성증권의 직원들에게 잿팟이 터졌다. 우리사주 배당 과정에서 1000주 씩을 배당받은 직원들이 장내매도를 통해 시세차액을 거두면서 생각지도 않은 목돈이 들어오게 된 것.

오늘 시행된 주식배당은 예정에도 없었고 경영진도 몰랐던 일이다. 삼성증권은 우리사주 배당으로 주당 1000원 씩 현금배당을 하기로 했지만 배당 담당직원이 주식배당 버튼을 잘못 눌러서 버러진 단순실수라고 설명했다. 언론들과 투자자들은 이를 그대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그러나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실수에 대해 고개를 갸우뚱하는 분위기다.

삼성증권은 이번 사건으로 주가의 대폭락을 경험했다. 전일 3만9,800원에서 시작된 주가는 보합세를 유지하다가 배당을 받은 직원들이 매도실현에 나서면서 최저 3만5,150원까치 폭락하는 했다.

그러나 이번 사태의 수습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발행주식의 회수도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회사는 자사보유 주식자산이 크게 줄었고 의도하지 않은 주식이 시장에 풀림으로서 경영권 방어, 주가관리 등의 계획에도 차질이 생겼다.

삼성증권은 이번 사태의 수습을 위해 고심하고 있다. 삼성증권의 홍보실은 대책회의로 인해 전화를 받지 못하고 있으며 감사팀, 법무팀 등 기타 부서들도 대책마련을 위해 머리를 싸매고 있다.

그러나 삼성증권 직원들은 오늘 받은 주식배당을 매도하여 3만5000원 이상의 이익을 실현했다. 금일 계획된 현금배당이 1000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최대 3.9배 이상의 이익을 보게 된 것이다.

직원들은 불과 몇 시간도 지나지 않아 매도에 나서며 현금화 했다. 공짜로 받은 주식이기 때문에 매도가가 모두 시세차익이다.

증권업계 한 임원은 “삼성증권에서 벌어진 이번 실수는 평생 한번도 들어보지 못했던 일”이라며, “해당업무에 대한 컴퓨터 화면이 어떻게 구성되어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상당히 이례적인 것은 맞다”고 말했다.

파이넨셜투데이 박현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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