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6일 일본 정부는 구로다 하루히코(黑田東彦·73) 일본은행 총재를 정식으로 연임시켰다.

닛케이 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이날 구로다 총재를 4월9일자로 유임하는 인사안을 각의 결정했다.

앞서 일본 국회는 지난달 16일 4월8일 임기만료를 맞는 구로다 총재의 유임을 승인했다.

구로다 총재의 새 임기는 2023년까지 5년 동안으로, 일본은행 총재가 2기 연임하는 것은 야마기와 마사미치(山際正道) 전 총재 이래 57년 만이다.

연임에 성공한 구로다 총재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경제정책 ‘아베노믹스’의 핵심인 대규모 금융완화 기조를 계속 밀고나가게 됐지만, 경제 현안인 디플레 탈피를 조기에 달성하는데 얼마나 수완을 발휘할 수 있을지가 초점이 되고 있다.

재무성 재무관과 아시아개발은행(ADB) 총재 등을 거쳐 2013년 3월 일본은행 수장에 오른 구로다 총재는 ‘이차원 금융완화’에 착수해 대규모 금융완화를 추진하면서 일본 사상 처음 마이너스 금리정책을 도입했다.

다만 목표로 내건 소비자 물가지수의 전년 대비 상승률 2%를 아직도 실현하지 못하면서 평가는 엇갈렸으며, 일본은행은 2% 목표 달성 시기를 2019년도께로 연기했다.

구로다 총재는 국회 발언에서 “2% 물가안정 목표를 최우선해서 정책을 운영하겠다”고 다짐했다.

구로다 총재는 2% 물가안정을 조기에 실현해 시장 혼란을 피하겠다면서 금융완화의 출구정책을 모색할 생각임을 내비친 바 있다.

유임한 구로다 총재는 9일 취임식을 갖는다. 앞서 와카타베 마사즈미(若田部昌澄) 와세다대 교수와 아마미야 마사요시(雨宮正佳) 일본은행 이사가 지난달 20일 부총재에 오르면서 일본은행 수뇌부 진영이 갖춰졌다.

파이낸셜투데이 김남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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