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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상장사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158조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3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가 12월 결산 코스피 상장법인 533개사의 연결 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 코스피 상장사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기존 사상 최대치였던 2016년 124조원보다 28.3% 증가한 158조원으로 집계됐다. 당기순이익 역시 115조원으로 전년(82조원) 대비 40.1% 급증하며 사상 최대치 기록을 다시 썼다.

매출액 역시 전년(1658조원)보다 10% 증가한 1823조원으로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해 글로벌 경기 회복세로 수출이 늘어 매출은 물론 영업이익, 순이익이 모두 증가한 양상이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중심의 IT업종 영향력이 컸다. 삼성전자 영업이익은 53조6450억원으로 집계돼 전년 대비 83.5% 증가했다. SK하이닉스는 318.8% 증가한 13조7213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을 합하면 코스피 전체 누적 영업이익(157조7421억원)의 42.7%에 해당한다.

이 밖에 SK(5조8610억원), 한국전력공사(4조9532억원), 포스코(4조6218억원), 현대자동차(4조5747억원) 등도 영업이익 상위권에 랭크됐다.

조윤호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 공시팀장은 “지난해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며 “분할·합병기업이 48개로 많아 분석에서 제외된 것을 감안하더라도 매출액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모두 사상 최대치”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를 제외한 코스피 상장사의 지난해 연결 매출액은 전년(1456조원)보다 8.8% 늘어나 1584조원으로 증가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04조원, 72조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1%, 22.6% 급증했다.

상장사 중 연결기준으로 424개사(79.7%)의 당기순이익이 흑자를 기록했다. 108개사(20.3%)는 적자를 냈다.

개별 결산기준으로는 코스피 상장사의 매출액과 당기순이익이 각각 전년 대비 48.9%, 57.6% 늘어나 101조원, 79조원으로 증가했다. 매출액 역시 11100조원으로 1년 전보다 9.5% 늘었다.

업종별로는 의료정밀(25.4%), 전기전자(21.6%), 철강금속(16.6%), 서비스(12.2%), 유통(11.5%), 화학(11.3%), 의약품(8.9%) 등 15개 업종에서 매출이 증가했다. 반면 지난해 중국 사드 보복 여파로 자동차 판매가 감소하면서 운수장비는 매출이 4.6% 감소했고, 비금속광물(-3.1%)도 감소세를 기록했다.

한편 금융업 44개사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27조8695억원, 21조6474억원으로 집계돼 전년 대비 48.3%, 20.5% 증가했다.

지난해 국내 증시 활황으로 증권업의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77.4%, 71% 증가하면서 두각을 드러냈다. 다만 보험업의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3.9% 감소한 것을 제외하고는 금융업 전반적으로 영업이익 및 순이익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파이낸셜투데이 신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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