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월가의 소위 공포지수로 불리는 변동성지수(VIX)가 뉴욕증시 낙폭 확대와 함께 20% 급등했다.

2일(현지시간) 마켓워치는 뉴욕증시의 나스닥이 2년 만에 처음으로 조정장에 돌입할 조짐을 보이면서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VIX가 이날 장중 26% 오른 24.15까지 치솟았다고 보도했다. VIX는 올 들어 130% 가까이 뛰었다.

CBOE의 나스닥 변동성지수인 VXN은 18%,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의 변동성 지수인 VXD는 22% 올랐다.

나스닥 증시는 이날 미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 주가가 5% 이상 떨어지면서 큰 폭으로 떨어졌다. 뉴욕 증시 전문가들은 미-중 간 무역전쟁 우려와 주요 정보기술(IT) 기업에 대한 규제 가능성이 주가에 지속적인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앞서 1일 중국 정부는 미국산 돼지고기와 과일 등 128개 수입 품목에 대해 2일부터 최대 25%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날 성명을 통해 중국 재정부는 이번 관세 부과 조치가 “미국이 앞서 중국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관세를 부과한데 대한 대응”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수입 철강 및 알루미늄 고관세 부과 조치는 지난 3월 23일 정식으로 발효돼 중국산 등 수입철강에는 25%, 알루미늄에는 10%의 관세가 부과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은 연일 미국 최대 유통업체인 아마존에 대한 트위터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2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트윗을 통해 “단지 바보들 혹은 바보보다 더 못한 사람들만이 우체국이 아마존을 통해 돈을 번다고 말한다. 우체국은 큰 손해를 보고 있다. 이는 바뀔 것이다. 또한 세금을 꼬박꼬박 내는 소매점들이 전국에 걸쳐 문을 닫고 있다. 평평한 운동장이 아니다”라고 적었다.

지난달 28일 미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아마존에 반독점법을 적용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하자 이날 아마존의 시가총액이 300억 달러(약 32조 원) 이상 증발하기도 했다.

파이낸셜투데이 김남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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