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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을 마칠 때까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을 연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통신과 AP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국 오하이오주 리치필드에서 열린 인프라 계획 관련 행사 연설에서 “나는 북한과의 거래가 이뤄진 이후로 (한미 FTA 개정을) 미뤄 둘 수 있다(I may hold it up until after a deal is made with North Korea)”라고 밝혔다.

그는 “왜냐하면 그것은 매우 강력한 카드(very strong card)이기 때문”이라며 “나는 모든 사람이 공정하게 대우받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공격적 언사는 다소 차분해졌다”면서 “우리는 (북미 협상에서) 북한을 매우 신사적으로 대할 것이고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볼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결과는 좋을 수도 있고 나쁠 수도 있다. 좋은 일이 벌어진다면 받아들일 것이고 나쁜 결과가 나온다면 우리는 가던 길을 갈 것”이라며 “(나쁜 결과가 나온다면) 그 다음에는 매우 재미있는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그러면서 “한국은 지금까지 매우 잘 해왔다. 하지만 우리는 계약을 잠시 뒤로 미루고 모든일이 어떻게 전개되는지 볼 것”이라며 “그 결과로 300만개의 새로운 일자리가 (중간)선거날까지 만들어 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김현종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과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전날 한미 FTA 개정 협상의 원칙적 합의와 철강 232조 관세 조치 한국 면제에 관련한 공동선언문을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합의는 양국 노동자들에게 위대한 거래다. 한미 양국은 중요한 안보 관계에 집중하겠다”고 전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밝혔지만 하루만에 경제와 외교 문제를 연계하겠다는 카드를 들고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하이오를 방문해 한미 FTA와 북핵 문제 외에도 인프라 투자 계획 등에 대해 53분간 연설하며 공화당의 11월 중간선거를 지원했다.

그는 미국 내 인프라(사회기반시설) 재건에 1조5000억 달러를 지출하고 이를 위해 2000억 달러의 연방 예산을 투입하겠다는 계획을 재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도로와 교량을 끝없는 좌절의 원천에서 놀라운 자부심의 원천으로 바꿔놓을 것”이라며 “하지만 (야당의 반대로) 당신은 다음 선거 이후까지 기다려야 할지도 모른다”고 강조했다.

파이낸셜투데이 김남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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