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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는 고소득층이거나 30대의 젊은층, 전문직군 종사자가 주로 많이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한국은행은 이러한 내용을 담은 ‘2017년 지급수단 이용행태 조사결과’ 보고서를 발표했다. 한은이 지난해 9~11월 전국 만 19세이상 성인 2511명을 대상으로 방문 실시한 설문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2.0%p) 결과를 분석한 것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5명 중 1명 꼴인 21.6%가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를 알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중 실제 암호화폐를 갖고 있는 비율은 5.2%였다. 그러나 앞으로 암호화폐를 보유할 생각이 있는 비중은 15.6%로 높게 나타났다.

소득수준별로 보면 암호화폐 보유자 중 6000만원 이상 소득자의 보유 비율은 12.7%로 단연 1위였다. 뒤를 이은 것은 소득 2000만원 미만의 저소득층이었다. 이들 중 암호화폐를 보유한 비율은 5.0%로 연 4000~5000만원(3.3%), 5000~6000만원(4.2%)의 소득자보다 높게 나타났다.

연령대별로는 30대의 보유비율이 9.4%로 가장 많았고 20대(6.2%), 40대(2.2%), 50대(0.7%) 순으로 집계됐다. 60대 이상의 보유비율은 0%였다. 직업별로는 전문·관리직(13.7%)에서 높은 보유율을 보였고, 사무직(7.2%)도 비교적 높았다.

반면 20대나 저소득층, 무직 상태인 경우 실제 암호화폐를 보유한 비중은 낮거나 없었지만 앞으로 보유하겠다는 의향을 강하게 드러냈다.

소득 2000만원 미만 구간의 암호화폐 보유 의향률은 23.4%로 전 소득구간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세대별로는 20대가 24.2%로 가장 높았으며, 주부나 무직의 경우 현재 보유한 암호화폐는 아예 없었지만, 앞으로 보유할 것이라는 의향이 각각 15.5%, 60.5%에 달해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암호화폐를 보유한 이유로는 ‘투자목적’이 86.7%로 가장 많았다. 보유하지 않은 이유로는 ‘거래가 번거롭고 어렵다’는 이유가 28.5%로 가장 많았고, 해킹 등 보안의 취약성 때문이라는 응답은 21.6%, 향후 암호화폐가 활성화될 것 같지 않다는 응답은 19.8%로 나타났다.

파이낸셜투데이 한종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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