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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증시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미국 금리인상의 벽을 넘어섰지만 미-중간 무역전쟁의 벽 앞에서 위기를 맞이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번주 코스피는 3.1%하락해 2.416.76으로 장을 마감했다. 동락을 거듭하던 지수는 지난 22일 미국의 금리인상 조치에도 크게 움직임이 없어 위기를 무사히 넘기는 듯 했다.

당시 미국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려 연 1.50~1.75%로 상향 조정했지만 코스피는 0.44% 상승했다. 장중 2.500선도 회복했다. 이에 따라 미국 FOMC불확실성이 해소되며 최근 한반도의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 분위기 속에서 다시 상승 랠리를 펼칠수 있다는 기대감이 고조되기도 했다.

그러나 이같은 기대감은 불과 하루만에 사라졌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분위기가 격화되면서 세계경제의 불안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3일 중국산 수입품 가운데 500억 달러(약54조원)상당의 수입품에 대해 25%의 높은 관세를 부과하고 중국의 대미(對美) 투자도 제한하는 등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에 대한 중국의 반발도 만만치 않았다. 중국 상무부는 23일 성명을 통해 “30억 달러(3조2천400억원)에 이르는 미국산 철강, 돈육 등에 보복관세를 부과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중 양국이 무역전쟁을 펼칠 경우 무역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의 수출에는 큰 어려움이 예상된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미-중간 무역전쟁 불씨가 커지고 있는 점은 경계해야 할 변수”라면서 “이론상 전면전 무역전쟁으로 돌입하면 글로벌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와 물가 상승이 동시에 나타나는 현상)을 양산하고 교역량 축소 등으로 국내에도 결국 부정적”이라고 말했다.

이런 우려를 반영하듯 23일 코스피는 3%넘게 빠지면서 2.410선으로 내려앉았다. 특히 외국인과 기관은 1천332억원, 6천438억원을 각각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파이낸셜투데이 김남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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