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미국시장에서 우리나라 완성차 수출이 부진하면서 수출물량지수가 1년 1개월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2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8년 2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물량지수는 전년 동월대비 0.9% 떨어진 132.36(2010=100)으로 하락했다. 이는 지난해 1월 이후 최저치다.

수출물량 중 품목별로는 완성차와 자동차 부품 등을 포함한 수송장비가 지난해보다 16.8% 감소했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달 북미시장에서 승용차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39.3% 감소했다.

반면 반도체를 포함한 전기 및 전자기기는 전년 동월 대비 8.4% 증가했다.

수출가격(통관 기준)이 반영된 수출금액지수는 120.38를 기록해 4.2% 상승했다. 다만 상승률은 2016년 10월(-5.1%) 이후 1년 4개월 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수입물량지수는 16개월 연속 올랐다. 지난달에는 5.9% 상승한 126.53을 기록했다. 수입금액지수도 117.99로 전년 동월 대비 14.8% 상승했다. 품목별로는 제1차 금속제품 등이 감소했지만 광산품과 일반기계 등에서 증가했다.

수입가격(8.4%)이 수출가격(5.1%)보다 더 크게 오르면서 순상품교역조건 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0% 하락한 97.53으로 떨어졌다.

2015년 1월(95.99) 이후 3년1개월 만에 가장 낮은 것으로 그만큼 교역조건이 나빠졌다는 얘기다. 순상품교역조건 지수는 수출상품 1단위로 살 수 있는 수입상품의 양을 나타낸다.

수출로 벌어들인 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나타내는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9% 떨어진 129.09로 하락했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2월에 설 연휴가 있어 조업일수가 1년 전보다 2.5일 줄어든 것이 다소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파이낸셜투데이 김남홍 기자

저작권자 © 파이낸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