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23일 신화통신 등 관영 매체에 따르면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 중국이 26일부터 위안화 표시 원유 선물거래를 시작한다.

중국은 미국과 유럽에서 원유 선물 거래가 국제 유가의 지표가 되는 점을 시정하고 자국 수요를 국제가격에 반영하기 위해 위안화 표시 선물거래를 개장한다.

거래는 상하이 선물거래소 산하 상하이 국제에너지 거래소(INE)에서 실시한다.

대상은 두바이 원유, 바스라 경유, 오만 원유 등 중동산을 중심으로 중국 성리(勝利)산 원유를 포함해 7종이다.

위안화 표시 원유 선물거래 상장은 미국의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와 유럽의 북해산 브렌트유가 국제 원유선물 지표가 되고 있는 현상에 대항하겠다는 의도가 없지 않다.

중국 선물시장으로선 처음으로 외국인도 거래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중국은 그간 추진해온 증시와 채권 시장 개방 등 규제 완화 일환으로 원유 선물거래도 시행한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근래 들어 자금 유출을 막고자 위안화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는 데는 외국 투자가의 경계감이 높아지고 있다.

중국에서 선물거래는 개인이 중심으로 이뤄지면서 투기적인 거래로 인해 실수요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는다는 지적도 많으나, 원유 선물거래 시도는 중국 시장 국제화를 진전시킬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 통계로는 2017년 중국 원유 수입량은 하루 840만 배럴로 790만 배럴의 미국을 처음 상회했다.

파이낸셜투데이 김남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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