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옥주 총재, 한국 넘어 세계옴부즈맨연맹까지 관장
긍지와 신뢰있는 국가와 국민을 만드는 것이 목표
주인으로서 먼저 나서고 실천할 때 더욱 빛나

옴부즈맨(ombudsman)은 시민들에 의해 제기되는 민원을 접수 및 조사하며 해결해주는 제도다. 이는 고대 스웨덴어의 ‘움부즈만(umbuðsmann)’에 의해 유래했으며, ‘대리인’ 혹은 ‘후견인’의 의미를 가진다.

1809~10년 스웨덴에서 옴부즈맨의 원형이 창설되었고, 이후 스칸디나비아·뉴질랜드·국·독일·이스라엘·미국·오스트레일리아 및 캐나다의 일부 주에서 다양한 형태로 발전해나갔다. 지난 1월11일 부산 남천동 KBS홀에서는 대한민국옴부즈맨총연맹(이하 연맹) 총재 취임식이 열렸다. 이날 부패청산국민행동 최옥주 사무총장이 초대 총재로 취임했다.

 

지난 1월11일 부산 남천동 KBS홀에서는 대한민국옴부즈맨총연맹(이하 연맹) 총재 취임식이 열렸다. 이날부패청산국민행동 최옥주 사무총장이 초대 총재로 취임했다.사진=대한민국옴부즈맨총연맹

2개월여의 시간이 흐른뒤 마주한 최옥주 총재. 그의 모습에는 초대 총재로서의 사명감과 자신감이 한껏 묻어났다. 최 총재는 “어깨가 무겁다”며 “우리나라가 옴부즈맨 정신이 잘 발달되었으면 현재의 독일이나 미국, 스웨덴, 핀란드처럼 신뢰 사회가 되어 이미 정치 선진국을 이뤘을 터인데 우리 국민들이 느끼는 정치 체감온도는 그런 나라들에 엄청 낮은 것 같다”며 소감을 밝혔다.

‘대한민국옴부즈맨총연맹’은 옴부즈맨과 NGO의 설립 목적의 정신을 이어받아 시민의 후견인으로서 정신을 이어받아 시민의 후견인으로서 정부 독주를 막기 위해 설립됐다.

또 국가영역이 미치지 못하는 분야에 생기는 인권·환경·빈곤추방·부패방지 등의 문제 해결에 기여하기 위해 초종교. 초이념, 초국경적 원칙을 중심으로 한다.

연맹 출범에 대한 주변의 반응은 최 총재 상상 이상이었다. 출범 후 회원들이 모여 자기소견을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는데, 회원 모두 열망이 무르익어 이미 옴부즈맨이 되어 있었다. “이제라도 옴부즈맨을 하게 되어 아주 좋다”라는 표현이 여기저기서 나왔다.

이에 최 총재는 “아주 놀랐다. 솔직히 옴부즈맨에 대해 잘 모를 줄 알았다”며 “회원들의 반응을 통해 국민들이 좋아하지 않는 것을 끌고 가는 것이 아니라 이시대의 트렌드를 잡았다는 생각이 들어 참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회원들은 정치경제사회문화 등에 만연한 우리나라 부패지수가 부끄러운 것 사실이지만 우리 국민들이 함께 일하자고 결의했다”면서 “앞으로 할 일이 많아 보람될 같다”고 전했다.

최 총재는 올 한해를 조직 활성화를 최대 현안 과제로 삼고 있다. 그는 사람과 사람을 엮어 소통하고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모든 분야에서 제대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힘을 모으기 위해 취임 후 한시도 쉬어본 기억이 없다.

최 총재의 이같은 노력은 곧 결과로 나타났다. 국내 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엄청난 반응이 이어졌다. 출범한 지 3개월에 채 되지 않았으나 전 미주 옴부즈맨총연맹이 출범했다.

52개주별 연맹 대표들이 모두 가입해 전(全) 미주 옴부즈맨총연맹이 출범했다. 미주 옴부즈맨총연맹 주별 회장들 가운데는 전 현직 한인회 상임회장들이 많이 영입되었는데 이는 전 세계에 있는 한국인들의 관심이 높다는 것을 반영한다.

특히 일본은 재일본대한민국민단 여건이 단장과 2주전 협의를 통해 최대한 협조를 약속받았다. 말레이시아, 미얀마, 캄보디아, 필리핀, 베트남 등 동남아 국가에서도 네트워크가 마련되어 오는 8월말에는 일본 도쿄에서 옴부즈맨아시아총연맹이 출범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최 총재는 아시아와 세계옴부즈맨 총연맹까지 관장하게 됐다.

최 총재는 “옴부즈맨 조직을 우리나라 영사관이 있는 전 세계로 확대시킬 것”이라며 “우리국민들이 있는 곳은 어디라도 네트워크를 형성해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이름 하나만으로도 긍지와 신뢰있는 국가와 국민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 어느 땅을 밟고 있더라도 우리는 한민족이라는 긍지와 조국에 대한 사랑을 잊지 말고 행복하고 활기찬 신뢰 국가를 만들고 싶다”고 덧붙였다.

또 최 총재는 “옴부즈맨은 먼저 나부터 작은 것부터 바로 실천하고 행동할 수 있는 정신부터 시작해야 한다”며 “참여정신이 없으면 옴부즈맨 정신도 없다. 스스로 행동하고 참여하는 민주주의 정신이 옴부즈맨 정신의 모태”라고 강조했다.

미주옴부즈맨총연맹출범식에 참석한 최옥주 총재

최옥주 총재는 ‘부패청산의병연합사무총장’ 및 ‘부패청산국민운동사무총장’등을 역임하면서 지난 10여 년간 시민운동에 앞장서왔다. 처음에는 미세먼지 및 음주문화를 바로 잡기 위해 노력했다. 이후 내부고발자보호법 보호법 좌장을 맡으며 여러 단체 대표들과 함께 내부고발자 보호법 강화를 위한 운동을 펼쳤고, 부패인물 인명사전도 제작했다.

최 총재의 움직임은 사회를 조금씩 변화시켰다. 최 총재가 발의하고 주창한 것이 사회에서 실천되기 시작한 것이다. 혜택을 보고 있는 시민들은 시작한 사람을 알지 못했지만, 그는 그 자체만으로 보람을 느꼈다.

최 총재는 “가정상비약의 약국 외 판매 운동을 했다”면서 “그 부분은 정치 논리에 의해 국회의원들도 손을 대지 못하고 있었는데 제가 상임대표를 하면서 대구·대전·부산역 앞에서 연설대회도 하고 운동을 시작한 이후 사회는 조금씩 변해갔다. 부산시청 내 외국인을 위한 국제센터 개설도 제가 시청에 발제를 낸 것인데 채택 되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봉사를 하면서 내가 주인이라고 느꼈을 때 가장 보람을 느꼈다”며 “제가 주인으로서 공무원들보다 먼저 나서 실천하고 행동할 때 더 빛났다”라고 강조했다.

또 최 총재는 “관(官)이 민(民)의 생각을 따라오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시민이 부르짖을 때 왜 그런지도 모르고 성의를 보이지 않을 때가 있는데 많이 섭섭하다”면서 “최근에도 관이 민의 생각을 따라오지 못한다는 생각이 들때 너무 아쉽다”라며 심경을 토로했다.

한편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1994년 5월에 국무총리 산하의 국민고충처리위원회를 설치해서 행정부 전체에 대한 종합적인 옴부즈맨 기능을 전담하도록 했으나 2008년 2월 이 위원회를 폐지하고 국민권익위원회에 업무를 이관했다.

파이낸셜투데이 김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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