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길재욱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위원장은 “유망 중소벤처기업의 발굴 및 상장을 더욱 확대겠다”고 밝혔다.
이날 길 위원장은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시장에 대한 투자수요 기반 확충과 투자자의 신뢰를 제고해 시장이 보다 활성화되고 코스닥 시장이 미래의 혁신기술기업들의 희망과 꿈을 대변하는 미래 시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전념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길 위원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국가적으로 혁신·중소벤처기업 육성 및 코스닥시장 활성화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며 “이럴 때 일수록 코스닥시장은 ‘혁신자본의 공급과 좋은 투자시장의 제공’이라는 자본시장 본연의 역할에 충실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1월에 발표된 ‘코스닥시장 활성화 방안’의 ▲성장잠재력 중심의 상장요건 개편 ▲코스닥 스케일업 펀드 조성 ▲TCB 기술분석 보고서 발간 등도 차질 없이 이행하겠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벤처업계·증권사·상장법인 등 관련 시장참여자의 목소리에 적극 귀를 기울여 실효성 있는 방안을 도출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길 위원장은 “코스닥은 미래의 시장이다.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을 줄 수 있어야 투자자들이 올 수 있고, 이를 통해 코스닥이 본연의 모험자본 공급의 역할을 할 수 있다”며 “새로운 10년, 새로운 100년을 내다보는 코스닥이 될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카카오와 셀트리온 등 코스피 이전상장에 대해서는 “기관과 외국인 등 투자자 확충이나 기업정보 등 여러 문제가 있었다”며 “코스닥 시장이 900선을 넘어 다음카카오와 셀트리온이 코스닥 괜히 떠났다는 생각할 수 있도록 활발히 운영해 좋은 시장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길 위원장은 현대글로비스 사외이사로 선임되며 발생할 수 있는 이해상충 우려에 대해서는 “위원장이지만 민간에서 비상근으로 역할을 하게 돼 있다. 법적으로, 자본시장 전문가로서 역할을 할 수 있다”며 “이해상충이 문제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거래소나 위원회 위원들에게 적용되는 제도적 장치들이 있어서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일축했다.
한국거래소는 앞서 13일 주주총회에서 코스닥위원장에 길재욱 한양대 경영학부 교수를 선임했다. 임기는 2년이며, 비상근이다. 정부는 1월 ‘코스닥시장 활성화를 통한 자본시장 혁신방안’의 하나로 코스닥시장위원장과 코스닥시장본부장을 분리 선출해 자율성과 독립성을 강화토록 했다.
길 위원장과 호흡을 맞추게 된 정운수 코스닥시장본부장은 “상장유치, 투자수요 확충 및 시장건전성 강화를 통해 모험자본 조달의 산실이라는 목표가 달성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정 본부장은 19일 제2차 임시 주주총회 계속회에서 선임됐으며, 임기는 오는 2021년 3월 18일까지 3년이다.
그는 “경쟁력 있는 상품라인업을 확충하고, 시장 제도와 인프라를 글로벌 기준에 맞게 개선해 기관 및 외국인의 시장 참여를 확대하겠다”며 “창업에서 코넥스, 코스닥으로 이어지는 자본시장의 ‘성장사다리 체계’도 강화하겠다. 코넥스 상장을 확대하고 코스닥 이전상장을 활성화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불성실공시 등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고 부실기업 조기 퇴출로 시장 건전성을 제고하는 한편 기업 친화적인 공시인프라 구축 등으로 상장법인의 불필요한 상장유지 부담을 완화하겠다는 계획이다.
파이낸셜투데이 진보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