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 사진=뉴시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가 기준금리 향방과 관련해서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올라가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21일 이 후보자는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인사청문회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이같이 말하며 “저출산·고령화 등에 따른 잠재성장률 하락 추세를 감안할 때 그렇다”고 설명했다.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직전 우리나라의 기준금리는 4~5%대를 유지했다.

이어 그는 “이렇게 되면 경기조절을 위한 기준금리 운용의 폭이 과거에 비해 크게 협소해질 수 있다”며 “긴 안목에서 정책여력을 확보하기 위해 새로운 정책수단이나 정책운영체계를 모색해 나가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향후 통화정책은 저물가가 지속되는 점을 들며 당분간 완화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이 후보자는 “수요 측면에서의 물가상승압력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성장세 회복이 이어질 수 있도록 통화정책의 완화기조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 가계부채 누증 등 금융안정 면에서리스크를 살피며 완화정도의 조정을 신중히 판단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최근 국내외 경제상황에 대해서는 “4년 전 이자리에 섰을 때에 비해 다소 나아졌지만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고 구조적 문제들도 상존해 있다”고 평했다.

이 후보자는 노동시장 이중구조에 따른 일자리 창출 제약, 저출산·고령화 급속한 진전, 소득불균형 심화, 차세대 첨단산업 발전 지연 등을 성장 잠재력을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들었다.

이에 대해 이 후보자는 “구조적 문제들이 해결되지 않고서는 개선 움직임을 보이는 경기 흐름이 중장기적으로 지속되긴 어렵다”며 “경제 상황에 대한 인식을 정부와 공유하면서 우리 경제의 성장잠재력을 확충하기 위한 정책 과제를 심도있게 연구해 정책 대안을 적극 제시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총재 연임 지명에 대해서는 “영광임에 틀림없지만 훨씬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그럼에도 기회가 주어진다면 우리 경제가 안정적인 성장을 지속해 나가도록 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파이낸셜투데이 신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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