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 부대비용 절감 효과…영업익 회복 기대
실제 가격보다 5~10% 낮게 책정…경쟁력 확보 가능
영업사원 타격, 광고 효과로 상쇄될 것

사진=한국GM

군산공장 폐쇄결정 이후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한국GM에게 ‘국산차 홈쇼핑 판매’가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기존 영업망에 의존하는 것보다 판매비용을 줄일 수 있고 효과는 더 클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홈쇼핑 판매를 통해 합리적인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경우 국내 시장에서의 반등도 어렵지 않다는 주장이다.

판매노조의 반발 등 반대여론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지만 홈쇼핑을 통해 오프라인 매장과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0일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보험업감독 규정을 개정했다. 이에 따라 오는 23일부터 TV홈쇼핑에서도 국산 자동차를 판매할 수 있다.

기존 규정에서는 손해보험 판매와 국산 자동차 판매 중 양자 택일을 했기 때문에 홈쇼핑사들은 보험대리점으로 등록해 국산 자동차를 판매하지 못했다.

차를 팔면서 보험을 끼워 파는 ‘시장 교란 행위’를 막기 위해 홈쇼핑에서의 국산차판매를 금지했던 것이다. 이번 규제 해제로 그동안 수입차 판매와 렌터카 방송을 해온 홈쇼핑 업계에선 매출을 높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소비자들도 선택의 폭이 넓어질 수 있다.

특히 재무건전성에 빨간불이 들어온 한국GM에게는 희소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방송을 통해 기존 영업망에 사용된 부대비용을 대폭 절감할 수 있어 영업이익 회복에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한국GM의 2016년 영업손실은 5311억원으로 4년 연속 적자를 유지 중이다. 2014년부터 2017년까지 4년간 약 2조8000억원 이상의 손실을 기록한 것이다. 반면 차량 판매에 필요한 부대비용을 포함하고 있는 ‘판매비와관리비’의 경우 2016년 1조3819억원으로 2015년(1조1425억원) 대비 21.0% 늘었다. 즉 손실이 계속되는 상황에서도 부대비용이 증가하면서 한국GM의 부담은 더욱 커졌다는 의미다.

이호근 대덕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국내 판매량에 있어서는 홈쇼핑 판매가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 한다”며 “적은 비용으로 광고 효과와 판매량 회복 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홈쇼핑 판매를 진행할 경우 실제 차량 판매가보다 5~10% 낮게 가격이 책정될 것으로 예상돼 경쟁력 제고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한국GM의 판매량 반등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영업사원의 타격도 광고 효과를 통해 어느 정도 상쇄될 것이란 설명이다.

증권가 관계자는 “한샘의 프리미엄 주방가구 키친바흐를 홈쇼핑에 판매한 이후 오히려 오프라인도 매출이 증가했다. 홈쇼핑을 광고 채널로 활용한 것”이라며 “15초 TV 광고를 통해서 할 수 있는 것은 이미지 전달밖에 없지만, 홈쇼핑 방송을 통해 1시간 동안 소비자가 알고 싶은 자세한 내용과 장점을 효과적으로 전달하면서 높은 광고효과를 창출한 것이다. 자동차의 경우도 이와 같은 광고 채널로서 홈쇼핑을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GM 판매노조는 성명서를 내고 GM철수설 장기화 사태로 극심한 생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영업직에 대해 즉시 ‘생계 지원금’을 지급할 것을 요구했다. 판매노조는 이와 함께 대리점 제도 철폐 후 고용승계 및 기본급을 보장하는 ‘직영체제로의 전환’도 촉구했다.

파이낸셜투데이 이건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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