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부산은행 채용비리 사태가 확산되고 있다.

금융권 등에 따르면 20일 부산은행 채용비리를 수사 중인 부산지검은 부산은행 본점을 압수수색했다. 지난달 8일 압수수색에 이어 두번째다.

이번 압수수색은 검찰이 부산시 전 고위공무원인 A씨 아들의 채용비리 혐의를 추가로 포착했기 때문으로 전해졌다.

부산은행에 대한 검찰 수사는 2015년 신입사원 채용 당시 비리 의혹을 포착한 금융감독원의 조사 결과에서 비롯됐다. 금감원은 부산은행이 전 국회의원 딸과 전 부산은행장 외손녀를 부당하게 채용한 의혹을 포착하고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박재경 BNK금융지주 사장과 강동주 BNK저축은행 대표는 구속된 상태다. 강 대표는 당시 인사채용을 담당했고, 박 사장은 최종 면접관이었다. 이들은 면접 점수를 조작하는 방법으로 두 사람을 부당하게 합격시킨 혐의(위계에 의한 업무방해) 등을 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검찰이 추가 채용비리 혐의를 포착한 것으로 전해져 수사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특히 2015년 부산은행장이던 성세환 BNK금융지주 전 회장에 대한 검찰의 피의자 신분 전환과 구속영장 청구 여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성 전 회장이 이번 채용비리 의혹에 개입했는지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조사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앞서 금감원은 부산은행 외에 KEB하나은행 13건, KB국민은행 3건, 대구은행 3건, 광주은행 1건의 채용비리 의혹을 적발해 검찰에 넘긴 바 있다.

하나은행에 대한 수사는 서울서부지검이, 국민은행에 대한 수사는 서울남부지검이 맡고 있다. 지난 6일 국민은행 전 인사팀장이 검찰에 구속되기도 했다. 검찰 수사의 향방이 CEO(최고경영자) 연루 여부까지 번질 경우 은행권의 파장도 더욱 커질 전망이다.

파이낸셜투데이 진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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