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전 충남지사. 사진=뉴시스

성폭행 혐의를 받고 있는 안희정(53) 전 충남지사가 자진 출석 열흘만에 검찰에 재출석했다.

19일 안 전 지사는 검찰이 소환을 통보한 시각인 오전 10시께 서울서부지검 청사에 나타났다.

포토라인에 선 안 전 지사는 “다시 한 번 모든 분께 죄송하다. 합의에 의한 관계였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지난 검찰 출석에서 취재진에게 혐의에 대해 말을 아낀 것과 달리 적극적으로 소명하기 시작한 것이다.

지난 첫번째 검찰 조사 당시 안 전 지사는 김씨에 대해 “저를 지지하고 저를 위해 열심히 일 했던 제 참모였다. 마음의 상실감과 배신감을 느끼게 해 미안하다”면서도 혐의에 대해서는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조사 이후 변호인단을 통해 ‘강압이 없는 남녀간 성관계였다’, ‘더좋은민주주의연구소(더연)와는 관계가 없다’ 등의 입장이 나왔지만, 안 전 지사가 직접적으로 입장을 밝힌 적은 이번이 처음이다.

검찰 청사 앞은 지난번 안 전 지사가 기습적으로 자진 출석했을 때 취재진과 시민들로 북새통을 이뤘던 것과 달리 다소 차분한 분위기를 유지했다.

시민단체 활빈단 관계자가 등장해 ‘성폭행 안희정 전 충남지사 엄벌’이란 피켓을 들고 항의했을 뿐 첫번째 조사 때와 달리 거친 욕설을 퍼붓는 시민은 나타나지 않았다.

파이낸셜투데이 최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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