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여성의 날. 사진=뉴시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들의 여성 경제활동이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여성의 임금 수준은 남성보다 여전히 낮았다.

한국은행은 18일 해외경제 포커스에 실린 ‘주요국의 여성 경제활동 참여 증가 배경 및 시사점’ 분석 보고서를 통해 OECD 회원국의 여성 경제활동참가율이 지난 1991년 57%에서 2016년 63.6%로 25년새 6.6%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 기간 경제활동참가율의 남녀간 격차도 25.5%에서 16.4%로 9.1% 감소했다.

이와 같이 여성의 경제활동이 늘어나게 된 배경으로는 서비스화 진전에 따른 경제 구조 변화, 시간제 일자리 증가 등이 꼽힌다.

한은이 지난 1998~2014년중 32개 OECD 회원국의 통계자료 등을 이용해 증가 요인을 추정한 결과 1990년대 이후 노동시장에서 교육, 건강, 도소매 등 서비스업의 비중이 높아지면서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에 유리하게 작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OECD 회원국의 GDP(국내총생산)내 서비스업 비중은 지난 1996년 66.1%에서 2014년 71.4%로 올랐다.

또한 시간제 일자리가 증가하면서 출산이나 양육 등으로 경제 활동을 주저했던 여성도 활발하게 나설 수 있게 된 것으로 분석됐다.

같은 기간 남녀의 임금격차(남성임금 대비)는 지난 1996년 19.4%에서 2016년 14.1%로 다소 개선세를 나타냈다. 다만, 남성이 임금으로 100만원을 받으면 여성은 14만1000원을 덜 받는다는 얘기로 격차는 적지는 않은 상황이다.

특히 한국과 일본은 성별 임금격차가 다른 국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나라로 꼽혔다. 최근 OECD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6년 기준 한국은 여성의 평균 임금이 남성보다 36.7% 적어 최하위권을 기록했다.

이번 조사에 대해 한은은 “우리나라의 경우 장시간 근로와 출산 여성에 대한 불이익 등의 관행으로 일·가정 양립의 정책 효과가 제한적인 것으로 평가된다”며 “보육지원 제도 확충, 육아휴직 활용 제고 등과 함께 양성평등 문화를 확산하기 위한 노력을 일관성있게 추진해 나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파이낸셜투데이 김남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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