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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연일 대중 통상압박 조치를 내놓으면서 미중 간 무역전쟁이 임박한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중국의 미국채 보유액이 대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 관심을 모으고 있다.

16일 중앙통신은 미국 재무부 발표를 인용해 1월 중국의 미국채 보유액이 1조1682억 달러(약 1246조4700억원)로 집계돼 전월보다 167억 달러 감소했다고 전했다.

통신은 중국의 미국채 보유액이 아직 감소 추세를 확인한 것은 아니지만 6개월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2017년 12월 중국의 미국채 보유액은 83억 달러 증가했고, 작년 전체로는 1265억 달러나 늘어나 7년 동안 가장 많이 증대했다.

이 같은 추세를 보면 올해 1월 미국채 감소액은 이상할 정도로 많아 눈길을 끈다.

그간 미중 사이에 통상분쟁이 벌어질 경우 중국은 세계 최대인 미국채 보유고를 효과적이고 중요한 대미 견제수단으로 활용할 것이란 관측이 많았고, 실제 미국 재무부 통계는 1월 각국의 미국채 보유 총액이 245억 달러 줄었으며, 그중 3분의 2 이상을 중국이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에 이어 제2위 미국채 보유국인 일본은 1월에 43억 달러 늘어난 1조658억 달러에 이르러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미국은 중국의 막대한 대미흑자를 겨냥해 수입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는 한편 중국 알루미늄 포일에는 특히 188%의 반덤핑과 상계 관세를 적용하기로 했으며, 아울러 백악관은 중국에 무역흑자를 1000억 달러 감축하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이런 미국의 조치에 중국은 상응하는 보복 조치를 취하겠다고 언명했는데 미국채 보유액 감소로 실제 행동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와 관련해 중국 고위 관리들이 지도부에 미국채 보유액을 줄이라고 건의했다고 전했다.

파이낸셜투데이 김남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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