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철강 및 알루미늄 관세 부과국에서 면제되길 바라는 동맹국들이 미국에 잘 보이기 위해 중국 때리기에 동참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 동맹국들이 중국의 철강 과다생산 문제에 미국과 함께 힘을 합칠 것을 약속하고 있다고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현재 외국 정부와의 협상을 이끌고 있는 사람은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대표다. WSJ는 라이트하이저가 이끄는 협상팀이 철강 및 알루미늄 관세 부과의 근거가 됐던 무역법 232조의 골자인 국가안보에 초점을 맞춘 주장을 검토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라이트하이저 대표가 협상하는 내용을 잘 알고 있는 소식통들에 따르면, 무역상대국들은 미국과 안보파트너십을 맺을 경우 철강 및 알루미늄 관세를 적용받지 않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더불어 무역상대국들은 주로 중국이 비난을 받고 있는 금속 과잉생산에 대한 조치를 취하는데 동의하고 있다. 또 라이트하이저 협상팀에 미국 금속회사들에 피해를 주지 않는 제품들을 수출할 경우엔 호의적으로 고려해달라고 요청했다.

유럽연합(EU)의 한 관계자는 라이트하이저 대표가 관세 면제를 위한 몇 가지 기준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면서, 그 중 하나가 철강 과다생산을 공동의 문제로 다루는 것이라고 말했다. EU는 이미 강철과 강철제품에 대해 53개의 조치를 취했는데, 그 중 27개가 중국과 관련돼 있다.

세실리아 말름스트룀 EU 통상 담당 집행위원은 유럽의회에서 “우리는 좀 더 명확하게 하기 위해 미국의 상대들과 접촉하고 있다”고 말했으나 이에 대해 라이트하이저 측은 답변을 거절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일 캐나다와 멕시코에 이어 호주도 철강 및 알루미늄 관세 면제 대상국으로 지정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트위터를 통해 “맬컴 턴불 호주 총리와 통화했다. 그는 매우 공정하고 호혜적인 군사·무역 관계를 유지하겠다고 약속했다”며 “(호주와) 안보협정을 매우 신속하게 추진하고 있어 우리의 동맹국이자 위대한 국가 호주에 철강과 알루미늄 관세를 부과할 필요가 없게 됐다”고 말했다.

파이낸셜투데이 최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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