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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상승하자 국내 거주자의 달러화예금이 크게 빠져나갔다.

1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8년 2월중 거주자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외국환은행의 달러화예금은 지난달말 잔액 기준 694억7000만달러로 전월보다 6억1000만달러 감소했다. 지난 1월(-7억1000만달러)에 이어 두달 연속 감소세를 이어간 것이다. 지난해 11월(681억4000만달러) 이후 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거주자의 달러화예금 등 외화예금은 내국인과 국내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국내에 진출한 외국기업 등이 국내에 예치한 외화예금이다.

달러화예금이 두달째 감소한 것은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현물환 매도가 늘어난 영향이 컸다. 통상 달러화예금은 달러가 쌀 때 사뒀다가 비쌀 때 팔려는 수요가 많기 때문이다. 달러화를 묶어놨던 기업들 중 일부가 해외 직접투자 대금을 지급하기 위해 예금을 인출한 영향도 작용했다.

원·엔환율 상승으로 엔화예금도 51억3000만달러를 나타냈다. 인출이 늘어나 전월보다 4억9000만달러 줄어든 수치다. 이밖에 유로화예금은 35억1000만달러로 1억2000만달러 증가했고, 위안화예금은 10억6000만달러로 4000만달러 줄었다. 영국 파운드화와 호주 달러화 등 기타 통화예금도 17억9000만달러로 8000만달러 줄었다.

달러화와 엔화예금이 크게 감소하면서 거주자의 전체 외화예금은 809억6000만달러를 기록해 전월보다 9억4000만달러 빠져나갔다.

투자 주체별로는 기업예금(653억7000만달러)과 개인예금(155억9000만달러)이 모두 3억6000만달러, 5억8000만달러씩 감소했다.

파이낸셜투데이 최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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