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고생 비만율 및 식습관. 사진=뉴시스

초·중·고 비만학생 비율이 최근 10년간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교육부는 전국 764개교 표본학교의 초중고생 신체발달 상황(8만460명)과 건강조사(8만484명)·건강검진(2만6739명) 결과를 분석한 ‘2017년도 학생 건강검사 결과’를 밝혔다.

조사 결과, 전체 학생의 비만율은 17.3%로 전년(16.5%)보다 0.8% 올랐다. 지난 2008년(11.2%)과 비교하면 6.1% 상승한 것이다.

또한 비만율이 꾸준히 높아지고 있는 반면, 전체적으로 키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다.

학교급별 평균 키는 초등학교 6학년생 151.9㎝(남)·152.3㎝(여), 중학교 3학년생 170.1㎝(남)·159.9㎝(여), 고등학교 3학년생 173.5㎝(남)·160.8㎝(여)로, 5년 전과 비교해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학생들은 키가 커도 1㎝ 초반을 넘지 못했고, 고등학교 3학년생 남·여학생은 오히려 0.1㎝씩 감소했다. 전년과 비교하면 아예 변화가 없거나 성장해도 고작 0.1㎝ 늘어나는 수준을 보였다.

반면, 몸무게는 5년새 초중고 남·여학생 모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3 남학생의 몸무게는 5년전인 2012년 68.4㎏에서 2017년 71.0㎏으로 2.6㎏ 늘었고, 고3 여학생의 몸무게는 2012년 56.2㎏에서 57.8㎏으로 증가했다.

이같이 학생 비만율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는 것은 달라진 식습관 등의 영향인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영양 및 식습관 지표중 ‘주1회 이상 햄버거·피자·튀김 등 패스트푸드 섭취율’, ‘아침식사를 거르는 비율’이 학년이 올라갈수록 증가했다.

일주일에 한번이상 패스트푸드를 먹는 비율은 초등학생 68%, 중학생 78.5%, 고등학생 80.47%로, 2013년보다 각 7.97%, 9.38%, 9.39% 올랐다.

아침밥을 거르는 학생 비율은 초등학생 4.65%, 중학생 13.49%, 고등학생 18.11%로, 2013년보다 0.31%, 2.66%, 4.82% 상승했다. 이와 달리 ‘우유·유제품 매일 섭취율’, ‘채소 매일 섭취율’은 학년이 올라갈수록 줄어들었다.

이번 조사 결과에 조명연 교육부 학생건강정책 과장은 “소아·청소년기 비만을 예방하려면 무엇보다 가정의 관심과 지도가 중요하다”면서 “학생들이 올바른 식습관을 형성하고 일상 속에서 운동을 할 수 있도록 학부모가 적극적으로 함께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파이낸셜투데이 최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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