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싱가포르 반도체 기업 브로드컴이 미 퀄컴 인수를 공식 포기한다고 발표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국가안보를 해친다는 이유로 브로드컴의 퀄컴 인수를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내린 지 이틀만의 발표다.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브로드컴은 이날 성명을 통해 “실망스러운 결과이지만 퀄컴 인수를 막는 미국의 행정명령을 따르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브로드컴은 그러나 싱가포르에 있는 본사를 미국으로 이전하는 계획은 예정대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12일 행정명령을 통해 브로드컴이 퀄컴을 1420억 달러(151조 5850억원)에 인수하겠다는 제안을 “국가안보를 해친다(impair the national security)”는 이유로 금지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명령은 미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가 외국기업인 브로드컴이 퀄컴을 인수하는 것은 미 국가 안보를 해친다는 결론을 내렸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금지명령을 통해 “퀄컴 인수 제안을 금지한다. 또한 직접 혹은 간접적으로 (미국의 안보에) 영향을 미치는 이와 동등한 어떠한 인수와 합병 제안도 금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브로드컴은 이날 공지에서 다음달 3일까지 미국으로 본사를 이전할 계획을 밝혔다. 브로드컴의 본사 이전은 퀄컴 인수를 위한 작업의 일환이었으나 본사 이전 계획을 발표하고도 퀄컴 인수가 무산된 셈이다.

앞서 지난해 11월 말레이시아계 미국인 호크 탄 브로드컴 최고경영자(CEO)는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싱가포르 본사를 미국으로 이전하겠다고 약속했다. 이후 브로드컴의 퀄컴 인수가 추진되기 시작했다.

파이낸셜투데이 최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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