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금리 인상과 글로벌 채권금리 상승(채권값 하락)으로 인해 대표적 안전자산인 채권형펀드에서 자금이 급격히 유출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연초 이후 해외채권형펀드의 설정액은 6610억원 감소했다.

유형별로 신흥국채권펀드에만 843억원의 자금이 들어왔으며 북미채권펀드(-327억원), 아시아퍼시픽채권펀드(-759억원), 글로벌하이일드채권펀드(-1681억원), 글로벌채권펀드(-4685억원) 등은 자금이 빠져나갔다.

수익률은 모든 유형에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전체 해외채권형펀드의 수익률은 올 들어 -0.74%에 그쳤다. 북미채권펀드 -2.15%, 신흥국채권펀드 -1.12%, 글로벌채권펀드 -0.81%, 아시아퍼시픽채권펀드 -0.80%, 글로벌하이일드채권펀드 -0.06% 등 모든 유형에서 손실을 냈다.

국내채권형펀드의 경우 올 들어 2835억원의 자금이 유입됐지만 이는 올 초 조정을 겪은 증시 때문에 초단기채권펀드에 4416억원의 뭉칫돈이 몰린 탓이며 대표적 채권형펀드인 국공채펀드는 연초 이후 3084억원의 자금이 유출됐으며 수익률도 -0.15%로 부진했다.

채권형펀드는 국공채나 회사채 등에 투자해 이자수익이나 매매차익을 추구하는 펀드다. 채권가치와 금리는 반비례하기 때문에 금리 인상기에는 채권형펀드의 수익률도 부진할 수 밖에 없다

금융위기 이후 저금리를 유지했던 주요국들이 통화정책 정상화를 진행하면서 금리 추가 인상과 이에 따른 채권형펀드의 부진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미국은 올해 3~4차례 금리를 올릴 전망이며 한국도 2분기와 4분기 금리 인상이 예상된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12월 중반 이후 금리의 급등으로 금리 레벨이 높아졌지만 펀더멘탈 개선을 고려할 때 추가 상승은 불가피하다”며 “최근의 견조한 성장과 물가 반등, 통화정책 정상화 압력 강화 등을 고려하면 아직은 의미있는 금리의 반락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파이낸셜투데이 진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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