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전북도민 4000여명이 서울 종로구 세종공원에서 '한국지엠(GM) 군산공장 정상화 촉구 범도민 궐기대회'를 갖고 있다.

한국GM에 대한 실사가 시작됐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오늘 오전 부평공장에서 실무자 간 킥오프 미팅(Kick-off Meeting·첫 회의)에 들어간다”고 12일 밝혔다.

산은은 이번 실사를 통해 이전가격, 본사 대출의 고금리, 본사 관리비, 기술사용료, 인건비 등 원가 구조를 집중적으로 점검한다는 방침이다. 이는 국회와 한국GM노조, 시민사회단체 등이 한국GM의 부실 요인으로 지적한 내용이기도 하다.

그간 산은과 GM은 실사 범위 등을 두고 입장차를 보이면서 실사가 3주 가량 지연된 바 있다.

지난 9일 배리 엥글 GM 해외사업부문 사장은 이동걸 산은 회장을 만나 이견을 좁히고 이번 주 실사 개시에 합의했다. 하지만 이견은 여전하다. 실사 시기에만 합의했을 뿐 정작 실사에 성실히 협조하겠다는 확약서 작성에는 이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동걸 회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실사를 위한 실무협의 과정에서 (GM 측이) 굉장히 민감한 자료를 아직 제출하지 않고 있어 실무진 간 협의가 계속되고 있다”면서 “원하는 자료목록을 굉장히 구체적으로 주고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산은은 이번 실사 결과를 바탕으로 GM 본사의 자구계획안이 실현 가능한지를 판단해 지원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GM은 이달 초 산은에 보낸 이메일을 통해 한국GM에 빌려준 27억달러(약 2조9000억원)를 출자전환하겠다면서 대신 신차 출시나 생산에 필요한 28억달러(약 3조원) 규모의 신규 투자에 참여할 것을 요구한 상태다.

파이낸셜투데이 한종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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