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美 트럼프 정부의 수입산 철강 고관세 부과로 한국산 파이프와 튜브 품목이 가장 큰 피해를 입을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무역협회는 ‘미국 무역확장법 232조 철강 품목별 주요 영향 국가 분석’ 보고서를 통해 “한국산 파이프 및 튜브는 미국 수입시장의 20%를 차지해 1위에 올라있다”면서 “관세부과 조치로 한국 철강 제품 가운데 영향이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9일 밝혔다.

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파이프 및 튜브 전체 수출금액은 27억 달러로, 이 가운데 미국 수출액은 전체 60% 수준인 16억 달러다.

232조 대상 철강 제품은 파이프 및 튜브를 비롯해 판재류, 원형강류, 반제품, 스테인레스 등이다. 하지만 품목별로 주요 수입국이 달라 국가별 영향은 각각 상이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파이프 및 튜브 외에 판재류, 스테인레스, 원형강류, 반제품 순으로 피해가 예상된다.

또 우리나라의 대(對) 미국 철강 수출액 가운데 73.6%가 이번 관세 부과 조치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나타났다. 이 수치는 브라질(78.5%)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미국 상무부 보고서에 적시된 232조 적용 대상 철강제품이 미국 내 철강 수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5%인 290억 달러”라면서 “우리나라의 경우 지난해 대미 철강 수출 38억 달러중 28억달러가 적용 대상”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는 전체 평균인 45%보다 높은 수준”이라며 “무역협회는 현재 부과되고 있는 반덤핑관세에 추가적으로 232조 관세까지 중복 부과된다면 우리 기업의 부담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한편 미국은 현재 우리나라를 대상으로 철강 총 수입금액 중 63%인 24억달러어치에 반덤핑규제를 진행하고 있는데, 이 중 98%가 232조 대상 품목에 포함됐다.

파이낸셜투데이 김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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